[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시장의 성장세를 볼 때 늘 확인하는 지표가 있다.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의 거래량이다. 오픈씨의 월 거래량이 증가하면 NFT 시장 규모가 증가세임을 추측할 수 있다. 최초이자 최대 거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NFT란 토큰 1개 당 가격이 일정한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 1개마다 고유 가치가 부여되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고유 가치’라는 특성을 지니므로 디지털 예술품이나 음원, 게임 아이템 등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할 때 쓰인다. 거래 기록이나 소유권은 블록체인 상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NFT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픈씨의 거래량도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 3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오픈씨의 월 거래량은 4월에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4일 일 거래량이 또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4일 오픈씨의 일 거래량은 약 2300만달러(한화 280억원)에 달했다.
◆창업자 “NFT 발행 진입장벽 낮춘 게 ‘업계 1위’ 비결”
오픈씨의 거래 규모가 이렇게 커진 배경은 무엇일까. 알렉스 아탈라(Alex Atallah) 오픈씨 공동창업자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NFT 제작에 가스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제작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가장 다양한 종류의 NFT가 올라와있고, 제작자 기반도 가장 탄탄하다는 것이 오픈씨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오픈씨에서 NFT를 발행할 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판매를 위해 작품을 등록할 때만 가스비(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거래 수수료)를 내면 된다. 발행 도구도 쉽게 설계된 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모르는 제작자도 어려움 없이 NFT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입장벽이 낮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장 다양한 종류의 NFT가 오픈씨에 모이게 된 이유다.
다만 발행이 쉽다 보니 오픈씨엔 가치가 없어보이는 NFT가 다수 올라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아탈라 창업자는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시장이고, 우리는 제작자들에게 최대한 쉽게 쓸 수 있는 발행 도구를 제공해줄 뿐”이라며 “다만 일반 사용자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물색하기는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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