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 보급형 신규 단말을 쏟아내는 가운데, 알뜰폰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알뜰폰은 지난해부터 자급제 시장 확대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상승곡선을 그려온 알뜰폰은 최근 1~2월 번호이동시장에서 매달 5만건 이상 역대최대 순증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를 중심으로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21’까지 프리미엄 단말로 이어진 자급제 수요가 알뜰폰 시장을 견인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거 출시되는 신규 중저가 단말도 알뜰폰 고객을 유인할 요인이 된다.
12일 삼성전자는 올해 첫 5G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42 5G’와 LTE 단말 ‘갤럭시A32’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여기서 50만~60만원대 ‘갤럭시A52’와 ‘갤럭시A72’가 공개될 전망이다.
이날 출시되는 갤럭시A42는 167.7mm(6.6형) 대화면에 5000mAh 대용량 배터리,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A32는 9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는 162.1mm(6.4형)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5000mAh 대용량 배터리, 후면 64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자랑한다.
이처럼 중저가 단말 라인업을 강화하는 삼성전자는 자급제 채널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갤럭시A42 출고가는 44만9900원인데, 11번가 등 일부 오픈마켓에서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지원했다. 35만992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선보인 ‘갤럭시A12’는 자급제 채널을 통해 사전판매를 진행하고 10% 상당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37만4000원인 갤럭시A32 자급제 단말도 오픈마켓에서 10% 할인 행사 등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자급제 단말 수요 상당수는 알뜰폰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30만~40만원대 중저가 단말을 사용하는 고객은 월 10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보다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5G단말로 나온 갤럭시A42의 경우, LTE 요금제에 가입하기 위한 자급제로 구매한 고객이 알뜰폰 요금제에 관심을 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갤럭시A32의 경우,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이 이미 단말 수급에 나섰다.
LG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아이폰12처럼 통신사 지원이 낮은 프리미엄 고가 단말이거나, 중저가 단말의 경우 알뜰폰 선호도가 높다”며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중저가 단말이 출시되면, 유심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요금제로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니즈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급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유심 요금제 프로모션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단말 갤럭시S21 출시 때도 자급제에 힘을 준 바 있다. 통신사 전용 색상을 없애고, 자급제 전용 색상을 추가하기도 했다. 갤럭시S21 시리즈 전체 판매량 중 자급제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갤럭시S21 첫 달 판매량은 59만대로, 전작과 비교해 2배가량 많고 4년 전 갤럭시S8 수준을 회복했다. 관련해 주요 알뜰폰 사업자는 갤럭시S21 자급제 단말 대상으로 알뜰폰 혜택을 강화하는 이벤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