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5G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월 320만테라바이트(TB)에 육박했다. 아직 뚜렷한 5G 사업모델은 부상하지 않았다. 6기가헤르츠(GHz) 이상 주파수(mmWave, 밀리미터웨이브) 투자 지연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데이터 사용량 폭발 해법도 밀리미터웨이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8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최근 ‘밀리미터웨이브 5G의 경제학: 2025년까지 총소유비용(TCO)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5G를 상용화한 통신사는 47개 시장 107개다. 같은 기간 5G 가입자는 1억3500만명이다. 국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가입자 1286만9930명이다.
2025년까지 세계 5G 가입자는 20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세계 통신사 투자액은 1조1000억달러(약 1247조원)으로 예측했다. 이 중 80%를 5G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통신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에릭슨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트래픽 성장을 점쳤다. 국내는 지난 1월 5G 트래픽이 31만9812TB다. 전체 무선 트래픽의 45.4%다.
5G는 4세대(4G) 이동통신에 비해 10배 빠른 속도, 100배 많은 용량, 10분의 1의 지연시간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 낮은 체감속도 등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대부분 상용화가 6GHz 이하(sub-6, 서브6)에서 이뤄진 탓이다.
무선 통신은 주파수 대역폭이 넓어야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문제는 중대역(1~6GHz) 주파수는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부분이 많아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 이 때문에 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가 활성화해야 제대로 된 5G 서비스와 관련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28GHz를 할당했지만 사용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GSMA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계속해서 급증하고 응용분야 확대와 함께 데이터 속도 향상과 업링크 용량 확대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라며 “밀리미터웨이브는 주파수가 많기 때문에 고속, 저지연, 고용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파장이 짧아 작은 안테나로 충분하기 때문에 빔포밍 문제를 해결해 커버리지와 주파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라며 “전파 특성상 셀 간섭이 없어 실내에서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