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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손정의, 회장직 물러나…소프트뱅크 CEO 교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미, 만 64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창업자 이사직을 맡는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미야카와 준이치(만 55세) 부사장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 회장에는 미야우치 겐(만 71세) 사장 겸 CEO가 오른다. 이번 인사는 4월1일 시행된다.

14세 때 일본에 건너간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은 1981년 소프트뱅크를 설립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일본 IT산업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주식시장 큰 손이자 투자의 귀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쿠팡을 비롯한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유전자증폭검사를 확대하고 마스크 공급 등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 회장은 40년만에 창업자 이사직으로 물러나지만, 투자기업 간 협력과 그룹 전체 전략에 계속 관여한다. 투자 활동도 계속될 예정이다. 앞서, 손 회장은 69세까지 CEO를 수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소프트뱅크가 주력해 온 휴대폰 사업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야카와 부사장은 2003년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프트뱅크BB 이사로 입사해 2006년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 인수, 2013년 매수한 미국 스프린트(현 T모바일US) 재건을 담당했다. 5G 네트워크 정비도 담당했으며,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출자한 모네 테크놀로지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경영진 세대교체를 꾀하고 현재 경영체제가 지니는 장점을 계승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라인과 자회사 Z홀딩스 경영통합으로 그룹체제가 크게 바뀌는 올해가 최적의 타이밍이다. 아이디어 맨으로 불리는 미야카와 부사장에 관해서는 첨단기술에 뛰어난 식견과 사업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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