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배송 전담직원 쿠팡맨을 통한 자체배송 시스템 완성 ▲판매 대행 및 상품을 매입, 판매부터 배송까지 직접 책임지는 다이렉트 커머스(Direct commerce) 모델의 실현 ▲거래액 중 최대 81%, 평균 75%로 높은 모바일 거래 비중 달성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가 2500만으로 전국민 2명 중 1명 꼴의 사용자 보유 ▲실리콘밸리, 상하이, 시애틀 등 해외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IT 기술력을 보유한 것 등을 강점으로 언급했다.
이번 소프트뱅크 투자는 손정의 회장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인 사업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성장하고자 한다. 우리는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쿠팡의 다음 행보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표면적으로는 R&D 강화와 8개의 물류센터를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우선 쿠팡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국 징동닷컴(제이디닷컴, JD.com)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이디닷컴은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며 쿠팡과 마찬가지로 자체 물류센터를 주요 거점에 확보하고 있다.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라도 물류센터가 근처에 있다면 불과 3~4시간 만에 제품이 배송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슷하다.
다만 이런 체계는 물류·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문제점이 있다. 제이디닷컴이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e커머스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적자(2013년 기준 5000만위안, 약 82억원)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다. 쿠팡도 마찬가지다. 쿠팡의 2014년 실적은 매출 3485억원, 영업손실 1215억원이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1464억원)은 크게 늘었으나 물류 시설 투자와 직접배송 서비스 구축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제이디닷컴 제슬리 리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국에서 기자와 만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빅데이터 플랫폼과 함께 스마트 기기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 상태”라며 “우리는 기술 중심 회사다. 40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웹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만 하더라도 클라우드에 6000만건의 거래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e커머스 업체가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덧붙여 ‘제이디플러스’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제이디닷컴만의 고유한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경험을 산업계와 융합, 혁신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쉽게 말해 견고한 울타리 안에서 ‘개발→생산→유통’에 이르는 모든 요소를 휘하에 두겠다는 것. 결국 ‘프로세스 단축’이 핵심이다.
쿠팡도 비슷한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R&D센터를 강화하고 국내 물류와 배송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이후에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쿠팡만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좋은 아이디어와 제품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이 제품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까지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하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국경과 제조사는 문제가 아니다. 해외직거래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쿠팡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고 로켓배송 서비스의 글로벌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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