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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성과 어땠나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6월 ‘데이터 경제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이 심의·확정되면서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이 본격화됐다. 공공기관 뿐 아니라 중앙부처, 지자체까지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되는 공공기관과 정부, 지자체만 1960개에 달한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면 전환과 함께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와 같은 클라우드 조달체계 혁신, 클라우드 플래그십 사업 등이 진행되며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는 ‘2020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성과보고회’를 열고 올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주요 성과에 대해 공유했다. 현재 NIA는 공공분야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기 위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공공부문 클라우드 선도 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중에도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한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사업이다. NIA 윤정희 수석은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공공기관에 맞춤형 클라우드 도입 모델 및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용대상 확대에 따라 총 30개 기관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외교부 등 6개 정부기관과 강원도, 제주시, 세종시 등 5개 지자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19개 공공기관이 올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을 받았다.

실제 컨설팅을 수행한 브이텍 이승택 부사장<사진>은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클라우드의 종류와 사례, 정말 민간 클라우드를 써도 되느냐와 같은 질의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구체적인 클라우드 도입 고려사항, 예산확보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며 “공공기관 담당자들의 도입 의지와 수준이 높아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정부 혁신, 디지털 뉴딜과 같은 클라우드 관련 정책이 많아지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관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컨설팅을 수행한 30개 기관 가운데 지자체의 참여가 높았다. 전국 17개 지자체 중 강원도, 제주시, 세종시, 인천시, 경남이 참여했다.

이 부사장은 “공공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해 모든 기관에 공통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들어 수행 중이며 이를 고도화했다”며 “올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권고한 529개 공공시스템 가운데, 28개 기관의 209개 시스템이 내년 클라우드를 우선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정보보안이 민감한 일부 기관은 기관 내부에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 운영하는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도입이 검토됐다. 세종시와 경상남도, 제주시, 국방부 등 4개 기관이 ppp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는 올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우수 사례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과 학습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교육정보플랫폼을 잘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코로나 사태에 대응을 잘한 기관 중 하나로 상당히 많은 교육시스템을 선제적으로 클라우드 전환하고 폭증하는 트래픽에 잘 대응했다”며 “현재 마지막 남은 레거시 시스템 하나가 에듀넷인데 올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듀넷은 연간 139만 가입자, 일평균 20만명이 이용하는 KERIS에서 가장 큰 시스템 중 하나다. 에듀넷까지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되면 KERIS는 국내 대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클라우드 신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기관도 많았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전국 2200만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운영정보의 실시간 관리를 위해 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컨설팅을 받고 민간 클라우드 전환 대상시스템이 모두 전환할 경우, 5년 간 약 28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같은 정량적인 효과보다는 신속한 서비스 수요 대응, 정보화 부서의 핵심 업무 집중, 보안성 향상, 업무 혁신가속화, 신기술 대응능력 향상과 같은 정성적인 효과가 클라우드 도입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이외에도 25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추진돼 공공부문에선 비대면 복지와 교육 분야에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3개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선도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이는 공공부문 핵심분야에 클라우드 자원을 지원하고 SaaS 활용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는 행안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정보 온라인 홍보관 서비스(2억4000만원)와 수원시 산하 13개 협업기관의 클라우드 기반 예산회계 통합관리서비스(2억9000만원), 오산시 클라우드 기반 체납차량 빅데이터 정보서비스(2억9000만원) 등이 추진됐다.

한편 내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총 7조5211억원의 정보화 예산 가운데 821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직은 대부분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G-클라우드 중심이다. 8214억원 예산 가운데 G-클라우드에 전체의 62.3%인 584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자체 클라우드 구축이 24.9%에 달하는 1519억원, 민간 클라우드 이용은 15.4%에 달하는 3485억원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모가 84.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 규모는 1999억원이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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