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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 지란지교소프트와 합병 후 IPO 추진··· 상장에 목매는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란지교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된다. 지주사인 지란지교와 지란지교소프트를 합병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지란지교이나 사명은 지란지교소프트로 변경된다.

29일 지란지교는 지란지교소프트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은 창업주인 오치영 설립자의 주도로 이뤄졌다. 그는 “합병을 통해 지란지교 그룹 전체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도모하고 지란지교의 장점은 유지하되 위기에 더욱 강한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합병은 지란지교가 지란지교소프트를 흡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합병 후 사명은 지란지교소프트로 변경된다. 또 양사의 대표는 앞으로도 각각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홀딩스 부문은 이수근 대표가, 사업부문은 박승애 대표가 맡는 각자 대표 체제가 된다.

구체적인 IPO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합병 후 재정비를 거친 뒤 본격적인 IPO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란지교는 합병 후 글로벌 포함 100만 고객 확보, 월매출 1000억원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현실적인 비전이라 보기는 어렵다. 지란지교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은 797억원이다. 2018년 종속기업에서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지란지교에스앤씨 등을 포함하더라도 연매출 1조2000억원에는 한참 못미친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지란지교는 2017년 300여억원을 들여 빅데이터 기업 모비젠과 보안 컨설팅 기업 에스에스알을 인수하며 기업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2018년, 2019년 각각 19억9200만원, 15억9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종속기업인 지란지교시큐리티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6억3700만원이다. 2020년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지란지교는 합병 후 IPO 추진의 이유로 “기업 및 주주가치 극대화”라고 전했다. 상장사인 지란지교시큐리티를 본다면 ‘주주가치 극대화’가 가능할지는 불분명하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주가는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상장 첫날인 2016년 9월 9일 기준 종가는 2130원이었으나 29일 현재 종가 기준 주가는 5460원이다. 수치상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5대1 액면병합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또다른 상장사인 에스에스알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공모가 9000원으로 2018년 8월 6일 상장 첫날 시초가 1만8000원이었으나 29일 현재 59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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