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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내부 출신 첫 수장 황현식, LGU+ 신사업 고삐

[통신3사 CEO]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현장과 영업에 정통한 통신 전문가, 6년만에 사장직을 부활시킨 주인공, 내부 출신 첫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획득한 인물.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이는 LG유플러의 새로운 수장, 황현식 대표다. 그동안 황 대표는 본업인 통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최전선에 서 왔다면, 이제는 LG유플러스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직접 챙기며 고삐를 잡는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에서 성장해 CEO가 된 최초의 역사를 기록한 그는 대표직을 이어받자마자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성장세와 효율적인 비용통제를 통해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본업에서 성장세는 3사 중 가장 강하다. 지난 3분기만 보더라도 LG유플러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1%대 성장률을 보인 경쟁사들과 비교해 5.4%나 올랐으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나홀로 전분기대비 0.7%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미디어 사업도 꾸준히 약진하고 있으며, LG헬로비전 인수 후 유료방송 및 알뜰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제는 비통신분야에서 성장성을 보여줄 차례다. 황 대표 전문분야인 본업 통신사업은 기존대로 잘하면서,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지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 사업부문은 ▲컨슈머 모바일 ▲컨슈머 스마트홈‧전화 ▲기업 인프라로 구분된다. 유‧무선 및 미디어를 제외한 비통신분야 사업은 기업인프라로 볼 수 있다. 기업인프라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으로 이뤄져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5G 자율주행 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하고 스마트시티 및 자율주행 실증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분기 기업인프라 매출은 클라우드 수요 확대와 솔루션 신사업 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 2.7% 늘었으나,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조직개편을 단행,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CEO가 신사업을 도맡아 성장속도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이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았으며, 기존 사업에서 독립해 전문성을 강화한 후 성장기회 발굴 및 수익창출을 도모하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방점을 둔다. 기업부문에는 ‘기업신사업그룹’을 산하에 두고 5G 기업(B2B) 신규사업 성장을 끌어낸다.

동시에, 황 대표는 현재 공석인 컨슈머사업부문도 함께 챙긴다. 그동안 황 대표는 컨슈머사업총괄을 역임하며 모바일 사업 전문가로 두각을 드러내 왔다. 이에 인사가 날 때까지 무리 없이 공백을 채울 수 있다. 실제 황 대표는 LG텔레콤 시절부터 20여년간 통신사업 영업 최일선에서 뛰어왔으며, 모바일부터 인터넷TV(IPTV), 인터넷까지 총괄해 왔다.

한편, 황 대표는 1991년 LG 회장실에 입사 후 잠시 컨설팅기업 PW&C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LG텔레콤 사업개발팀 부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경북 사업부장, 강남사업부장, 영업지원담당, 영업전략담당, 영업전략실장을 지냈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시절, 소비자(B2C) 영업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LG에서 경영관리팀장으로도 근무해 그룹 사정에도 밝은 편이다. 당시 보좌조직을 강화한 고(故) 구본무 회장은 ㈜LG에서 계열사 경영을 관리하는 경영관리팀을 전자팀, 화학팀, 통신서비스팀으로 구분해 운영했다. 여기서 통신서비스팀을 황 대표가 맡았다.

LTE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시절, 2013년 말 LG유플러스는 황 대표를 소환했다. 3G를 건너뛰고 LTE로 진입할 수밖에 없었던 주파수의 저주를 기회로 삼아, LTE 시장에서 역전을 꿈꾼 LG유플러스 포부와도 맞닿아 있는 결정이었다. 당시 이상철 전 대표는 1등 LTE를 외치며, 2013년 커버리지 확대를 빠르게 꾀하기 위해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확정했다. 아울러, 황 대표를 다시 불러들여, LTE 영업망을 강화해 고객 유치에 가속도를 붙였다. 2014년부터 황 대표는 MS본부장을 담당했다.

이 때 LG유플러스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2014년 9월 아이폰 출시 7년만에 처음으로 ‘아이폰6’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인 ‘제로클럽’을 내세우기도 했다. 통신3사 경쟁에도 불이 붙으며 ‘아이폰6 대란’이 일어난 사건은 유명하다. 불법보조금 대신 투명한 유통시장을 조성하겠다며 정부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시행하며, 통신시장은 급변기에 들어섰다.

2015년 12월 PS본부를 맡은 황 대표는 이듬해 KB국민은행과 손을 잡고 통신‧금융상품 출시를 예고했으며, 다단계 판매로 국정감사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2018년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LTE 요금제를 처음 출시하며,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9년 5G 요금제를 첫 공개하며 5G 시장에서도 팔을 걷었다. 이때 LG유플러스는 PS부문을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2013년 신용삼 사장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1년 후,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CEO로 낙점됐다. 부회장 직급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낮아졌지만, 내부 출신 첫 CEO라는 점은 의미가 깊다. 지난 24일 황 대표는 온라인 송년회를 통해 임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황 대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일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회사도 사랑할 수 있다”며 “사랑을 키우고 성장시키려는 마음이 중요하고 건강도 잘 챙겨야 한다”는 송년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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