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역사 상 처음으로 2만달러(2182만원) 선을 넘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10시 30분 경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 때 2만 800달러까지 도달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도 2만달러를 웃돌며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격은 2200만원대다.
◆여전한 기관투자자의 힘…그레이스케일 신탁 인기↑
지난달부터 이어진 ‘상승랠리’에는 기관투자자의 기여도가 컸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선호도는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 고객 중 84%가 기관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GBTC는 운용 자산 규모를 점점 늘리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11월에 매입한 비트코인 수량은 지난달 새로 채굴된 비트코인의 약 두 배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장외거래 시장에서 GBTC를 거래할 때 원래 가격에 붙는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있다. GBTC를 매입한 기관투자자는 의무 보유기간 6개월이 지나면 장외거래를 통해 보유분을 판매할 수 있다. 장외거래 시장에서 GBTC를 사는 투자자는 의무 보유기간이 없는 대신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GBTC를 사들인다.
올 상반기 GBTC 프리미엄은 20%대였지만 이달 초에는 35%까지 올랐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12월 30일 GBTC에 붙은 프리미엄이 30%를 웃돌았다”며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대비한 가치저장수단으로 주목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상승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기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택했다는 시각이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올 3분기에만 4억 2500만달러(약 4643억원)치 비트코인을 매수한 뒤, 이달 초에는 5000만달러치를 추가로 매수했다.
창펑 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도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면 IMF 같은 기관들이 구제 금융을 제공하게 될텐데, 구제 금융은 결국 더 큰 인플레이션을 낳는다”며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며 “금 가격은 올해 23% 올랐고, 비트코인은 무려 250% 올랐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으면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했고, 그에 따른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펀더멘털 지표가 긍정적인 것도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 샘슨 모우(Samson Mow) 블록스트림 CSO는 “매 초 50만 달러 치 비트코인이 거래된다”며 “하루에는 46억 2700만달러(5조 480억원)치 비트코인이 거래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람 수도, 거래량도 늘어나는 등 블록체인 상에서 볼 수 있는 펀더멘털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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