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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역사상 최고가’ 찍고 내려온 비트코인, 2만달러는 언제?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비트코인(BTC)이 2017년 때 가격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몇 달 새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지만, 전 세계 ‘비트코인 붐’이 불던 2017년 때의 가격을 돌파한 것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여러 가상자산 인플루언서들은 SNS에 캡처 이미지를 올리며 비트코인 상승세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2만 달러의 벽은 역시 높았는데요, 2만 달러 저항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조정을 거쳐 재상승을 준비하고 있고요.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어떻게 될지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역대 최고가 전날, 고래도 비트코인 안 팔았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 989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가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2만 달러 저항선은 뚫리지 않았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떨어져 1만 9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안에 2만 달러를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상승은 무엇 때문일까요?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역대 최고가를 이끈 상승 요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수요 증가 ▲고래(대량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낮은 것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신뢰성 확보 등입니다.

우선 기관 투자자의 수요 증가는 지난달 초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할 때부터 계속 언급됐던 요인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아닌 기관 투자자들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2017년 ‘비트코인 붐’ 때와 가장 다른 점이죠.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계속 비트코인 매수량을 늘리고 있고요, 억만장자이자 유명 헤지펀드 투자가인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나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도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고래들의 매도 압력이 낮았던 점도 이번 상승세에 기여했습니다. 현재는 매도 압력이 다소 증가한 상태이긴 하지만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1일을 앞둔 때, 고래들이 거래소로 보낸 비트코인의 규모가 적었습니다. 즉 매도하기 위해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는 고래들이 많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고래들이 매도를 하지 않으면 매도량이 줄고, 자연히 가격은 올라가게 되겠죠.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 사이 거래소에 입금된 비트코인의 양이 적었다./자료=크립토퀀트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 사이 거래소에 입금된 비트코인의 양이 적었다./자료=크립토퀀트
가격이 급상승하기 전, 비트코인 채굴자들도 블록 생성 보상으로 받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습니다.

크립토퀀트의 ‘MPI(Miner Position Index)’는 채굴자들의 출금량을 기반으로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지표인데요, ‘2’ 이상의 값은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급상승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28일부터 29일 정도엔 -0.2 정도로 값이 낮았습니다. 즉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채굴자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격이 오르면서 MPI 값은 다시 2까지 증가했고, 가격 조정이 시작됐습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조셉 영은 “지난 3월 3600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복구되면서,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가지는 잠재력도 증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정 왔지만 장기 전망은 ‘상승’ 우세…연내 2만달러 돌파할까

상승 요인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더 중요하겠죠. 현재 비트코인이 넘어야 할 산은 ‘연내 2만 달러 돌파’입니다. 현재의 가격 조정을 극복하고 2만 달러 저항선을 뚫는다면 차트 상 다음 저항선은 2만 2700달러 선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조정, 장기적인 관점에선 상승세가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을 거친 현재엔 가격이 횡보하다가 이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단기 전망이 ‘조정’인 이유는 역대 최고가를 목격한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어느 정도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고래들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출금하지 않고 있다. 매도를 위해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보관하는 것일 수 있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연내에는 2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습니다.

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관 투자자 때문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찍은 때에도 비트코인을 매수했습니다. 말 그대로 ‘고점 매수’를 한 것인데요, 그 고점을 넘어 더 오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매수했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장기적 상승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블록체인 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그레이스케일은 11월 한 달동안 채굴된 비트코인 양의 두 배가 넘는 양을 매수했습니다. 특히 4일 하루에만 14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요,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05억달러(약 11조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지난 3분기 테슬라 주식에 투자한 규모와 같습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도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이 주식 시장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며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향후 20년 내에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화폐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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