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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슈퍼컴 ‘후가쿠’ 또 다시 세계 1위…네이버는 등재 안 해

전세계 1위에 오른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전세계 1위에 오른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톱500 순위 가운데, 국내 슈퍼컴퓨터는 3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지난 6월에 이어 최근 발표된 11월 순위에서도 다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제56회 ‘전세계 상위 500대(top500)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일본 후지쯔와 이화학연구소(RIKEN)가 함께 개발한 슈퍼컴퓨터 ‘후가쿠(후지산의 또 다른 이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이름을 올렸다. 톱500 순위는 매년에 6월과 11월 두 차례 발표된다.

지난 6월 당시 초당 415.5페타플롭스(41경5500조번, 1페타플롭스는 1000조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었던 후가쿠는 성능 기준의 ‘톱500’을 비롯해 ‘그래프500’, ‘HPCG’, ‘HPL-AI’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11월 순위에선 6개월 전 415페타플롭스에서 6912개의 노드를 추가해 총 763만848개 코어, 성능은 442페타플롭스로 더 높아져 2위 슈퍼컴퓨터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현재 후가쿠는 예정보다 일찍 가동돼 코로나19 감염 연구와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2위는 미국 에너지국(DOE)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서밋’, 3위도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가 차지했다. 4위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 5위는 엔비디아가 레퍼런스 아키텍처로 만든 DGX A100 슈퍼포드 기반 ‘셀렌’이 지난 6월 7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셀렌은 엔비디아의 A100 GPU가 탑재된 AMD 에픽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편 국가별로는 중국이 500대 시스테 가운데 212대, 미국은 113대, 일본은 34대를 등재했다. 성능 기준으로는 미국이 668.7 페타플롭스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위를 기록한 후가쿠 시스템 덕분에 총 593.7 페타플롭스로 성능 기준 2위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564페타플롭스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슈퍼컴퓨터의 경우,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3개 시스템만 500위권 내에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지난 6월 17위에서 밀려난 21위를 기록했다.

누리온은 크레이 기반의 슈퍼컴퓨터로 57만 코어가 탑재돼 25.7페타플롭스 성능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크레이 기반의 기상청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는 각각 166위, 167위를 차지했다.

또, 최근 700페타플롭 성능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던 네이버의 슈퍼컴퓨터는 이번에 등재되지 않았다. 당초 네이버는 한국어·일본어의 초거대 언어 모델을 만들기 위한 슈퍼컴퓨터 구축을 완료하면, 11월 순위에 등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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