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하반기 중 블록체인 전용 클라우드 ‘KAS(Klaytn API Service)’를 출시한다.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더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S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일종의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개발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화해,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몰라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다.
그라운드X 측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선 스마트컨트랙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KAS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AS를 통한 적극적인 개발 지원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행보를 강화하기 위한 클레이튼의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최근 클레이튼은 비앱(BApp,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제도를 폐지하는 등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클레이튼은 특정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비앱 파트너’로 선정하고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더 이상 파트너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누구든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하고, 개발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취지에서다. 지원책 중 하나로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들의 거래 수수료를 1년 간 대신 납부해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KAS 역시 대표적인 개발 지원책이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라도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면,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는 자연히 늘어나게 된다.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클레이튼이 목표로 하는 완전한 퍼블릭 블록체인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
이미 KAS를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도 있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암호화폐 지갑 클립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상반기 내부 버전으로 출시된 KAS를 클립에 적용했으며, 현재는 일부 서비스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KAS의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17일 블로그를 통해 “블록체인을 잘 모르더라도 KAS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베타테스트를 통해 기능들을 더 보완한 뒤 계획대로 하반기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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