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공급망…‘포스트 코로나’ 준비할 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약 4개월. 우리는 ‘비대면(언택트) 일상’을 경험했다. 생각보다 힘들기도, 괜찮기도 했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라는 점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전례 없는 상황을 겪었고,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공장 가동 중단·오프라인 매장 폐쇄… 언택트 마케팅의 출현
언택트 확산으로 기존 생산라인 및 유통망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업장을 정상 운영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표적인 IT기업들도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폴란드 세탁기 공장, 멕시코 티후아나 TV 공장 등이 한동안 멈춰섰다. LG전자 역시 러시아 루자·브라질 마나우스·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의 공장들이 가동 중단됐다.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유통 채널에도 변수가 생겼다. 애플은 전 세계 매장을 일정 기간 닫으면서, 아이폰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7% 축소했다. 가전업체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언택트 마케팅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을 유튜브에서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 삼성 무풍에어컨’ ‘삼성 비스포크’ ‘삼성 그랑데 AI’ 등의 광고영상을 연이어 게재했다. LG전자는 세탁건조기 ‘트럼 워시타워’, 스마트폰 ‘벨벳’ 등의 제품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전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월 스마일배송관의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2월17일부터 28일까지 국내 가전시장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60% 이상으로 집계했다. 중국도 지난 1분기 전체 가전 시장 판매액 중 온라인 유통액이 55.8%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역설’ 건강관리 가전·메모리반도체 상승세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었고,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전자랜드는 1분기 실내 생활과 위생 관련 가전인 식기세척기, 에어프라이어, 의류관리기의 판매량을 분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448%, 42%, 43% 성장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국면을 한 번 겪은 소비자들은 앞으로 가전 구매 시 건강과 위생을 예전보다 많이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은 서버와 PC 수요를 높였다. 이는 메모리 시장에 호재였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3월 2주차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52% 늘었다. 온라인 회의 및 수업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구매가 늘어난 것이다. 관련 제품에 탑재되는 메모리 수요 증가는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사는 모바일 부진을 서버와 PC로 상쇄했다. 양사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은 클라우드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서버 제품 판매량 증가 및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이 늘었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ICT 업계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코로나19 사태를 직면한 ICT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택트에 걸맞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일부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주요 제조사들은 생산라인 분산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부품사 등도 공장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양판점 관계자는 “점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줄어들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TV, 세탁기 등 대형 가전은 오프라인 구매가 높았지만 향후에는 온라인 구매가 늘어날 것이다. 가전업체들도 온라인 쇼핑몰 및 언택트 마케팅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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