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는 지난 1월 차세대 블루투스 오디오 기술인 ‘LE(Low Energy) 오디오’ 출시를 발표했다.
LE오디오는 기존 블루투스 오디오보다 전력을 아끼면서도 성능을 향상했다. 특히 오디오 공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오디오와 주변 환경의 연결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LE오디오의 블루투스 기술 사양은 올해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표준화된 사양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디바이스들은 LE오디오와 기존 클래식 오디오 두 가지 작동 모드를 지원하게 된다.
켄 콜데럽 블루투스 SIG 마케팅 부사장(사진)은 지난 13일 <디지털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향후 몇 년간 블루투스 오디오 디바이스 부문에서 무선이어폰과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상당한 성장을 보이며 가장 큰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또 LE 오디오 기술을 사용하는 보청기와 다른 보조 청각 장치들도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오디오에는 LC3(Low Complexity Communication Codec)라는 새로운 오디오 코덱이 탑재됐다. LC3는 기존 블루투스 규격에서 지원하던 SBC 코덱에 비해 초당 데이터는 더 적게 사용하면서 음질은 비슷하게 유지한다.
SBC는 데이터 전송에 최대 345kbps(초당 킬로비트)를 쓰지만 LC3 코덱은 절반 이하인 160kbps로도 전송이 가능해 전력 소모를 줄인다.
절전효과를 확대한 LE오디오는 개발자들의 제품 개발 유연성을 제공한다. 품질 및 전력 소비량 등 주요 속성을 개발자가 원하는 특징에 따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가령 배터리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개발자는 기존과 동일한 음질을 제공한다는 전제하에 기존 제품보다 두 배 긴 배터리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 또는 기존보다 좋은 음량 품질을 제공하는 동시에 배터리 수명을 50%까지 향상시킬 수도 있다. 작은 크기의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디바이스 크기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콜데럽 부사장은 “LE오디오는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더 나은 음질, 더 짧은 지연시간, 저전력 기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특히 완전무선이어폰(TWS)을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LE오디오는 저전력 외에 사용자·공간적 위치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 공유 기능의 강점도 갖고 있다. 오디오 공유라고 하면 스마트폰 음악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엔터테인먼트용으로만 상상하기 쉽다. 삼성전자 갤럭시S20시리즈에 새롭게 탑재된 ‘뮤직쉐어’ 기능도 이에 대한 일환이다. 뮤직쉐어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공유해 친구의 음악도 간단하게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콜데럽 부사장은 “LE오디오 규격이 출시되기 전 시장에 출시된 삼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한 관련 앱은 모두 블루투스 SIG 회원사 소유의 프로토콜 앱”이라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이 등장할 때마다 우선 각 제조업체 내에서 다양한 수준의 자체적 개발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자체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가 있음을 발견하고 업계 내 통일된 하나의 기준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디오 공유 기능은 엔터테인먼트용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영화관, 헬스클럽, 공항 등실생활에서 얼마든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TV가 무음으로 재생될 때, 사람들은 블루투스 오디오를 통해 각자 디바이스로 TV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영화관에선 각국의 언어로 더빙된 오디오도 공유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들도 블루투스로 음악감상, 무선 통화를 즐길 수 있다.
다중 스트리밍 오디오는 LE 오디오의 새로운 기술이다. 여러 독립적인 오디오 스트리밍 전송을 동기화해서 오디오가 여러 디바이스에 연결되고 원활히 전환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는 무선이어폰을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동시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는 의미다.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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