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일은 대한민국 통신3사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날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시범서비스, 그리고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에 이어 5G 상용서비스까지 지난 2년여간 국내외 통신관련 기업들은 대한민국 5G 시장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가입자는 1년만에 500만을 돌파했고 자율주행자동차, 초실감영상,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5G 적용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1년간의 5G 성과와 한계, 그리고 향후 전망을 분석하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018년 12월 1일 0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대한민국 통신3사가 5G 네트워크 스위치를 켰다. 5G 전파는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경기도 성남,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독도 등 전국 13개 시·군 주요 지역으로 퍼졌다.
통신3사는 이날 5G 출발을 알리는 기념식을 각각 열고 5G 시대 개막을 자축했다.
그로부터 넉달 뒤.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첫 전파를 송출할 때와는 달리 상용서비스의 과정은 긴박하게 이뤄졌다.
당초 통신3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시점을 4월 5일로 예정했다. 하지만 3일 오후 5시경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시점을 11일에서 4일로 앞당긴다는 동향보고가 접수되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결국 통신사와 과기정통부는 긴급히 의견을 교환하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미국에 뺏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3일 오후 11시에 5G 개통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버라이즌보다 2시간 빠른 상용화였다.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우리의 5G가 갤럭시S10이라는 완전한 형태의 단말기를 통한 것이었다면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Z3에 동글을 부착한 형태였다. 커버리지 역시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그렇게 5G 세계 최초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통신3사의 기세는 무서웠다. 1월말 기준 495만8439명이다. 월 30만 이상 가입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5G 가입자는 500만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통신 3사가 5G망 구축을 위해 집행한 설비 투자(CAPEX)비는 8조7807억원가량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소비량도 급증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가입자의 데이터 소비량은 1월말 기준으로 27.7GB이다. LTE 9.9GB의 3배에 달한다.
막대한 투자로 외형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였지만 폭발적 성장 이면에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 및 무리한 가입자 유치전으로 통신사들 실적은 악화됐다. 통신3사는 지난해 2분기, 3분기까지 모두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했다. 속도 등 품질을 놓고 통신사간 볼썽사나운 비방전도 난무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정작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5G 품질을 충분히 체감할 수 없었다. 인빌딩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며 실내나 지하철 등에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초창기 지역별 편차도 발생했다. 수시로 끊기다보니 LTE 우선모드로 사용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품질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인빌딩 등 주요 거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지역별 편차 줄이기에도 나선다. 통신 3사와 SK브로드밴드는 올 상반기 당초 계획했던 2조7000억 원보다 50% 많은 4조원을 5G 통신 분야에 조기 투자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세대의 네트워크가 안정화 되려면 서비스 개시 2~3년은 지나야 한다. 5G의 경우 안정화 도달까지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사들이 단순히 요금만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5G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처음 이뤄지는 과기정통부의 5G 품질평가 조사도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