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이 처음으로 클라우드 실적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기타 실적으로 잡혔으나 이번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구글이 공개한 클라우드 사업부의 4분기 매출(2019년 10월~12월)은 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17억달러) 53% 증가했다. 2019년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89억1800만달러(한화호 약 10조6000억원)로 역시 전년 대비(58억3800만달러) 53% 늘었다. 2017년에는 40억5600만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치만 보면 여전히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에 비해서는 한참 뒤진다. AWS의 4분기 매출은 구글(클라우드)의 1년 매출보다 많은 99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MS는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매출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와 G스윗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안토스(Anthos)를 비롯해 중소 및 대기업군의 G스윗 도입이 늘면서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구글은 주요 고객을 공개하며 클라우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5000만달러 이상의 클라우드 계약건이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공개한 클라우드 고객사는 미 온라인 가구 소매업체 웨이페어와 주택용품 체인인 로우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그룹 등이다. 루프트한자의 경우 구글 AI 솔루션을 통해 항공여행 운영을 개선하는 새로운 툴을 개발하고 있다. 미 우정사업본부 역시 업무프로세스 및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여행업계에 기술 솔루션 및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브레와도 10년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항공 노선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구글은 클라우드 인력을 3년 동안 3배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제품 포트폴리오와 컴플라이언스 인증 등도 확대하고 있다. 토마스 쿠리안이 구글 클라우드 사업을 맡은지 1년 만에 좋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역시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검색 분야와 함께 2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유튜브와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진보가 계속되어 기쁘다”며 “유튜브는 연간 매출이 이미 150억달러에 달하며, 클라우드 역시 100억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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