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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알뜰폰 경쟁 포문 연 LGU+, SKT·KT는?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중저가 5G 알뜰폰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주부터 8개 알뜰폰 업체가 최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구 CJ헬로 인수 조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총대를 멨다. 도매대가를 크게 인하하고 5G 요금제를 대폭 개방했다. SK텔레콤과 KT도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요금 경쟁력을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4월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5G망 도매대가를 인하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시기는 이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가 예상보다 빨리 5G망을 확대하면서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시점은 3월이었다.

SK텔레콤은 “현재 정부와 5G망 도매를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방침이 정해질 것”이라며 “도매대가는 통신 3사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고, 가능한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시책에 맞춰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자사 망을 쓰는 총 8개 사업자(미디어로그·LG헬로비전·큰사람·스마텔·에넥스·에스원·코드모바일)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요금은 사업자마다 다르지만 최저 3만원대 ‘라이트’ 상품과 최저 6만원대 ‘스탠다드’ 상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망 도매대가를 저렴하게 낮추면서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의 구 CJ헬로 인수를 승인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5G망 도매대가를 66%까지 인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망 도매대가는 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사용료 개념이다. 도매대가가 낮아질수록 알뜰폰 사업자는 좋은 요금제를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 당초 5G망 도매대가는 75% 안팎으로 매우 비싼 수준이어서 중소 알뜰폰이 요금제를 출시하기 어려웠다.

이렇다 보니 SK텔레콤과 KT도 요금 경쟁력을 위해 LG유플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도매대가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5G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한 KT엠모바일의 월 기본료는 5만5000원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감안해도 한달 4만5100원을 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5G 알뜰폰 출시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계속 제기된다. 아직 중저가 5G 단말이 별로 없는 데다 가입자 수요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가 조사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5G 알뜰폰 가입자는 187명으로 전체의 0.004% 수준이다.

KT도 5G망 확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유료방송을 비롯한 인수합병(M&A) 과제가 밀려 있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정해진 바는 없지만 도매대가 인하를 포함해 알뜰폰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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