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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결산/인터넷] 빅딜·규제 이슈 이어져…네이버·카카오는 ‘레벨업’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9년 인터넷 업계엔 여느 해보다 굵직한 이슈가 이어졌다. 라인과 일본 야후의 경영통합 소식이 전해졌고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를 알렸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금지법 논란도 업계를 강타했다.

국내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본 해로 기억될 법하다. 두 회사 모두 한 단계 ‘레벨업(성장)’에 성공했다.

네이버 기술연구법인 네이버랩스는 5G 브레인리스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앞세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 첫 참가해 주목받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보드 등이 광고주 호응을 끌며 본격적인 수익화를 앞뒀다.

◆라인, 또 한 번 일내나=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은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해외 법인이 독립적인 사업 역량을 갖추고 국외 증시에 상장하는 첫 사례를 기록했고 미국과 일본 증시 2곳에 동시에 입성하는 것도 처음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엔 라인이 소프트뱅크 검색 서비스인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을 추진한다.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와 지난 23일 본계약을 맺었다. 현지 언론들은 두 회사가 통합하게 되면 일본 최대 인터넷기업 라쿠텐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기준 양사 매출은 야후재팬 10조원대, 라인 2조원대다.

양사 경영통합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인터넷 패권 전쟁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야후재팬 측이 라인에 먼저 제안했다. 일본 내에선 구글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서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기도 하다. 양사는 핀테크, 인공지능 등에서 협업과 기술 교류를 이어간다. 내년 10월까지 경영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 독일 자본이 장악…공정위 심사 남아=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배달앱 시장 장악을 앞뒀다. 배달앱 업계 2,3위로 평가받는 요기요, 배달통에 이어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배민)까지 인수 소식을 전했다. DH는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인 글로벌 선두 업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DH가 배민까지 주요 사업자 3곳을 품게 되면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98.7%를 차지하게 된다. 양측은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과 경쟁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고 소비자 편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나 이용자들은 쿠폰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줄어들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 독과점 심사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는 인수하고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한다.

◆‘타다’까지? 모빌리티 서비스 잔혹사 계속되나=
우버와 콜버스, 풀러스 등은 한때 눈길을 끌었던 국내외 모빌리티 혁신 서비스들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택시산업계의 반대와 정부 규제 등으로 발을 붙이지 못했다. 이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잔혹사가 되풀이될까. 이제는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기로에 섰다.

현재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뒀다. 개정안은 운전자 알선을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대여할 때로 한정하고 있다. 대여와 반납 장소도 공항과 항만으로 제한했다. 현행 타다 사업이 불가하다.

타다가 기여금을 내고 택시면허를 매입하면 되지만, 이 제도를 따를 경우 기여금만 단순 계산해서 1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를 두고 플랫폼 운송 사업자가 될 수 있는 타다 허용법이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지금은 국토교통부가 타다에 면허를 어느 정도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기여금 규모도 향후 시행령에서 확정된다.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와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타다 금지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타다는 개정안 시행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믿을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19년 매출 규모가 6조원 중반대, 3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에 몰두하면서도 기존 사업영역에서 견조한 실적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에서 상승 지표가 확인된다.

네이버는 올해 초 5G 브레인리스 로봇 등 혁신 기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린닷 중심의 모바일 개편도 있었고 11월엔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을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하는 등 사업 전방위에서 잰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카카오는 광고와 유료 콘텐츠 부문에서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12월 들어 톡보드 하루 매출을 4~5억원으로 보는 등 전체 비즈솔루션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회사 측은 카카오톡 광고 비즈솔루션의 내년 매출을 1조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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