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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사태’만큼 뜨거웠던 적 있었나? 설설 끓는 벤처 업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타다 금지법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임시국회 기간 중 법제사법위원회 통과와 본회의 상정이 예상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이재웅 쏘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내자 국토교통부가 재차 반박했다. 이 와중에 은행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타다 지지 입장을 밝혔고 이 대표가 국토부를 겨냥해 다시 반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스타트업·벤처 기업과 관련해 지금의 ‘타다 금지법 사태’만큼 뜨겁게 여론이 달아오른 적이 있었을까. 관련 업계에 10년 이상 몸담은 인사들도 좀처럼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타다 사태는 국민적인 이슈로 비화했다.

◆‘타다 사태’ 이끈 이재웅, 업계 시각은=현재 타다 여론은 이재웅 대표의 직설 화법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업계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는 인물이다. ‘가식이 없고 소탈하다’, ‘자유로운 영혼이다’ 등의 평가가 나온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고 상당기간 자가용도 회사 내 자리도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한동안 택시를 애용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그런 그가 지금은 택시업계와 반대 지점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묘한 측면이 있다.

일각에선 정부는 물론 국회와도 설전을 벌이는 이 대표를 두고 창업자 리스크를 거론하지만 타다 서비스가 ‘강제 셧다운’될 수 있는 기로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자의반 타의반 싸움닭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웅 대표에 대한 여론이 호불호가 확실하다”면서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통하기보다 개정안 이슈에 맞대응하기 위해 좀 더 파급력이 있고 즉시성이 있는 페이스북 대응을 선택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타다 한번 경험하면 반대할 수 있나=벤처 업계도 타다가 수세에 몰리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에서 택시산업의 여론에 이렇게 휘둘리면 ‘제2,제3의 타다’가 나올 수 있겠냐는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목소리를 냈다.

디캠프 측은 “이번 일은 타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좀 더 의미 있게 바꾸고자 노력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혁신의 주인공은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고객이며 이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제시하는 것이 곧 혁신이다. 그래서 타다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타다는 상당한 이용자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타다를 한번 경험하면 택시보다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장애인, 교통약자 계층에선 ‘온리원(단 하나의) 서비스’라며 타다에 호응하고 있다.

◆타다, 이용자 결집 나서=
이를 바탕으로 타다 측은 이용자 결집에 나섰다. 이용자들의 지지서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서명을 모아서 300개 국회의원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타다 측은 “피곤한 직장인들에게, 등원/등교하는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부모님을 모시고 이동하는 아들딸에게, 반려동물과 병원을 찾는 애견/애묘인에게, 장애인과 65세 이상의 교통약자에게, ‘이동의 기본’이라는 당연한 권리를 잊고 살았던 우리 모두의 일상에 의미 있는 서비스”라며 “타다가 지향하는 것은 택시와의 경쟁이 아니다. 하나의 이동수단으로서 새로운 선택권을 제시하고 2000만대의 소유 자동차를 줄이는 것이 타다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서명 링크를 올리며 “이렇게 응원을 부탁드릴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만 상황이 쉽지 않다”면서 “타다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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