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상옥 신임 대표 내정자, 앰비덱스 등 CES 출품으로 세계적인 관심 끌어 - 내부 승진 결단…구성원 결속 다지고 로보틱스‧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랩스의 신임 수장으로 석상옥 자율주행머신부문장이 내정됐다. 외부 인사 영입이 아닌 내부 승진이다. 사내 구성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네이버랩스가 집중해온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의 기술 고도화에 좀 더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네이버는 기술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의 새 대표로 석상옥 자율주행머신부문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1일 공식 취임 예정이다.
지난 1월 송창현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힐 당시만 해도 외부에서 신임 대표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회사 측 결단은 내부 승진이었다.
네이버 측은 “석상옥 대표 내정자가 네이버랩스의 그동안의 연구개발 비전과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 내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석 부문장(헤드)은 네이버랩스의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19’ 전시 성공을 이끈 주역이다. CES 2019 현장에서 그가 개발을 주도한 5G 브레인리스 로봇 AMBIEDX(앰비덱스), 자율주행 로봇 AROUND(어라운드) 등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앰비덱스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람과 손뼉 치기, 어깨동무, 악수 등의 정밀한 힘 제어를 바탕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퀄컴과 협업해 ‘5G 브레인리스 로봇’으로도 만들었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아도 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세대(5G) 네트워크에만 연결하면 뇌를 갖춘 것처럼 즉각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다.
석 대표 내정자는 1975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학사)와 동 대학원을 졸업(석사)하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MIT 치타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여 네이버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할 정도로 영입에 공들인 인물이다. 2015년 9월 네이버에 합류했고 2017년 네이버랩스 설립 이후 로보틱스 부문 리더를 맡아 연구개발을 주도해왔다.
석 대표 내정자는 “현재 네이버랩스에는 로보틱스, 인공지능, 자율주행, 증강현실 등 미래 기술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집결해 있다”며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 고도화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