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하이닉스가 ‘화웨이커넥트 2019’에 등장했다. 화웨이와 SK하이닉스가 오랜 기간 쌓아온 협력관계가 견고하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미‧중 무역전쟁‧일본 수출규제 등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양사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화웨이는 매년 화웨이커넥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엑스포 전시 및 컨벤션 센터에서 ‘인텔리전스의 진화’ 주제로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골드 스폰서’로 화웨이 연례 컨퍼런스를 지원하며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규모는 약 25㎡로, 중국향 낸드‧D램 솔루션 등을 전시했다.
사실, 화웨이커넥트 컨퍼런스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이득은 적다. 종합전시회가 아닌 화웨이 개별 기업의 연례 전시회인 만큼 시장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오로지 화웨이와의 파트너십으로 판단해야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미 화웨이와 협력관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찾는 쪽보다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측면이 크다”며 “파트너십 공고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이다. 화웨이가 구매하는 한국산 부품규모는 연간 106억5000만달러로, 한화로 약 12조70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9%를 중국에서 올렸다. 이 중 12%를 화웨이를 통해 거뒀을 정도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과 PC에 D랩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SK하이닉스의 중요한 거래처다. 지난 1분기 매출 6조7700억원 가운데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47%에 달한다. 전년동기 대비 10%p 증가했다. 반면, 미국 매출 비중은 34.3%에서 31%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C2F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양산에 나섰다. 충칭에도 반도체 후공정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기 공장 준공이 예정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7월 베이징, 8월 충칭을 연이어 방문하며 중국과의 협력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화웨이에 SK하이닉스 제품을 공급할 뿐 아니라 함께 연구도 한다”며 “올해 화웨이커넥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첫 날 기준 20~30% 전시부스 방문객이 늘었다. 화웨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인 AI‧데이터센터에 집중해, 용량‧신뢰성‧속도 향상 제품 위주로 꾸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