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화웨이가 2조달러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칼을 꺼냈다. 화웨이는 전세계 가장 빠른 AI 트레이닝 클러스터 ‘아틀라스900’을 발표하는 동시에, 향후 5년간 개발자 프로그램에 한화로 1조7900억원에 달하는 15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커넥트 2019’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5년 내 AI 컴퓨팅이 전세계 컴퓨팅 파워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컴퓨팅은 향후 2조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켄 후 순환회장은 AI 모듈을 포함해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방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프트웨어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개방형 생태계까지 지원한다. 다시 말해 화웨이를 통해 칩셋, 단말, AI모듈 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전 과정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화웨이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화웨이가 집중하는 4가지 분야는 ▲안정적인 컴퓨팅 파워를 위한 아키텍처 혁신 ▲범용 프로세서부터 스마트폰, 스마트 스크린, AI까지 전 분야 프로세서 라인업 구축 ▲명확한 비즈니스 경계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다. 이를 바탕으로 컴퓨팅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중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분야는 개방형 생태계다. 화웨이는 향후 5년간 개발자 프로그램에 15억달러를 투자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확장해 500만명 이상 개발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 파트너사들이 차세대 지능형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웨이는 프로세서를 직접 판매하지 않지만, 고객에게는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프로세서를 제공하고 파트너에게는 컴포넌트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화웨이가 이날 새롭게 선보인 아틀라스900은 AI 컴퓨팅을 가속화하는 학습 클러스터로, 기존 제품보다 10초 이상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이 또한 AI 컴퓨팅을 위한 패키지 장비로 이해할 수 있다.
켄 후 순환회장은 “향후 10년 내로 화웨이는 컴퓨팅 산업이 발전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지만, 이제 AI 컴퓨팅은 업계의 주류가 됐다. 컴퓨팅산업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