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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날아다닐 준비 마쳤는데…규제가 발목잡나

모바일과 PC 교차 플레이를 지원하는 리니지2M 쇼케이스 사진
모바일과 PC 교차 플레이를 지원하는 리니지2M 쇼케이스 사진
- PC플랫폼 한정한 셧다운제·결제한도 등에 발목
- 기술 발전으로 모바일-PC 교차 플레이 게임 많아질 전망
- 클라우드 게임 활성화 시 규제 상충될 수 있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업계에서 멀티플랫폼 대응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5일 엔씨(NC)가 ‘리니지2M’ 쇼케이스를 통해 PC와 모바일 기기 간 크로스(교차) 플레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도 11월 출시할 대형 야심작 ‘V4’의 PC클라이언트 출시를 고민하는 중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결제 대응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유력 회사들이 대형 야심작들을 앞세워 PC플레이를 공식 지원할 경우 게임 규제 이슈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PC플랫폼에 한정된 셧다운제, 결제한도 등이 걸림돌이다. 셧다운제는 자정부터 오전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PC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제도다.

모바일의 경우 국내에도 구글과 애플 주도의 글로벌 앱마켓 생태계가 뿌리내리면서 이렇다 할 규제가 없지만 PC게임은 셧다운제와 결제한도를 어떻게 대응할지가 기본적인 고민으로 남아있다. 엔씨 측은 리니지2M PC플레이 시 셧다운제 대응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와 논의 중이다.

이 같은 규제 상충 이슈는 예견된 바 있다. 이미 상당수 모바일게임들이 PC 환경에서 플레이되고 있다.

게임사가 공식 대응은 하지 않지만 이용자가 블루스택 등 PC에뮬레이터 프로그램 상에서 모바일게임을 실행시킬 수 있다. 모니터 화면과 마우스를 통한 간편한 플레이 환경 때문에 이용자들이 알아서 활용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두고 게임사가 일일이 셧다운제에 대응하기란 비용 측면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셧다운제는 여성가족부가 주도하는 규제로 2019년 5월까지 PC온라인, 웹게임, PC패키지게임에 한정, 적용되고 있다. 2년마다 적용 게임물의 범위를 평가, 조치한다.

지금 상황은 여성가족부가 모바일과 가정용게임기(콘솔) 플랫폼으로 셧다운제를 확대, 적용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에만 적용할 강제적 규제를 따를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규제 시행을 강행할 경우 국내 게임 생태계만 갈라파고스화될 수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은 플랫폼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기술이다. 중앙 서버에서 게임 콘텐츠를 구동시키고 게임 화면은 실시간 전송(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이럴 경우 플랫폼이 무의미해진다다. 규제도 마찬가지다. ‘콘텐츠는 같은데 즐기는 플랫폼에 따라 규제 적용 유무가 나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재차 발생하게 되는 까닭이다. 규제 개선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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