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접는(foldable,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지난 4월 제품 결함 발견으로 시판을 연기한 후 5개월만이다. 출시 시점을 9월로 잡은 것은 ‘갤럭시노트10’ 마케팅 효과 극대화와 갤럭시폴드 기대 고객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갤럭시폴드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이다. 당초 4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제품결함을 발견해 미뤘다. 출시 전 사용해 본 이들이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와 ‘디스플레이’ 결함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라며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하도록 했다. 또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폴드 재출시 시점으로 유력했던 것은 7월이다. 설계 변경과 시험, 생산 등을 고려한 추정이다. 9월은 한 달 이상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 삼성전자가 9월 시판과 이날 발표를 한 이유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갤럭시노트10’ 판매 극대화와 ‘자존심 회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폴드 재출시 공지를 하지 않고 이날을 맞을 경우 ‘왜 갤럭시폴드가 나오지 않는지’로 시선이 쏠릴 위험이 있다. 오는 31일 예정인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역시 영향권이다. 갤럭시폴드 판매를 9월로 잡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 갤럭시노트10 판매는 8월20일경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갤럭시폴드와 겹치면 관심이 분산할 우려가 있다. 마케팅 자원도 집중할 수 없다.
특히 갤럭시폴드에 또 다른 구설이 생길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갤럭시노트10은 직격탄이다.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가 반면교사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2개월 만에 단종했지만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판매는 여전히 지장을 받고 있다. 9월은 갤럭시노트10 초기 물량 소화가 끝난 시점이다. 갤럭시폴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갤럭시노트10 판매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는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이다. 이미 세계 최초 폴더블폰 명예는 중국 로욜이 챙겼다.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방식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화웨이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이다. 인폴딩 폴더블폰은 화웨이 출시 시기와 관계없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다. 출시가 미뤄졌지만 대기 수요는 아직 강한 편이다. 당초 계획한 목표 100만대 달성을 하려면 이들을 계속 붙들어놓아야 한다. 출시 시점 공지가 늦어지면 이들이 갤럭시노트10 또는 다른 회사 제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제품 출시 일정은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고려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갤럭시폴드를 제공하기 위해 9월로 결정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