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정호영 사장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위축 등의 영향과 일부 공정 차질 등 600억원 규모 1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라며 “수요 상승은 어렵지만 재고가 적어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장기적 수요 위축이 장기화 할 경우 수급 상황 추가 악화를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3년 내에 30% 중반까지 끌어올려 시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10% 전후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손실이 이번 분기에도 500억원 정도 있었다. 자동차용 신규 라인 초기 수율 안정화 지연으로 1200억원의 1회성 손실이 있었다”라며 “ESS 매출 회복과 수율 정상화 등이 하반기 이뤄지면 연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수준 달성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라인 초기 수율 안정화 지연은 폴란드 공장 탓이다. 안정화는 수율 90% 정도를 의미한다.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전지부문 매출액 목표는 34조원이다.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 김형식 상무는 “폴란드 공장은 2분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4분기가 되면 90% 수준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수율이 정상궤도가 되고 우리가 납품하는 전기차가 잘 팔리면 목표 달성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울러 “2024년 32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100기가 이상 4년 동안 13조원 이상 투자를 해야 한다. 자동차 투자가 10조원 가까이 될 것”이라며 “원통형 증설도 계속 하고 있다. 중국에 작년대비 2배 가까이 증설했다. 수주에 따라 용량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2535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으로 집계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540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올렸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696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첨단소재부문은 제질 개선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 두드러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LG화학의 전망이다. 그러나 대외변수 증가로 전반적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전지 양극재 수급은 20%는 자체제작, 80%는 일본 중국 국내협력사 나눠 물량을 구매하고 있다. 향후 신모델 중심 난이도 크고 부가가치 많은 모델은 내부 생산 비중을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협력사까지 하면 3~4년 후에는 50% 가까이 갈 것”이라며 “외부조달도 각자 역할분담이 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구조지만 상황을 주시하며 적극적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외변수 탓에 투자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전지는 투자 규모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고객과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