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년 전 HPE의 소프트웨어(SW) 사업부를 인수한 영국 마이크로포커스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장에 합류했다.
마이크로포커스는 지난 12일 마이크로포커스 RPA를 공식 출시하고 한국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케이션(혁신)을 돕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자들과 만나 유재성 한국마이크로포커스 대표<사진>는 “수년전부터 RPA와 관련한 고객 및 파트너사의 요청이 많았다”며 “후발주자지만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행동을 모방한 SW 봇을 사용해 일상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RPA는 최근 국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유아이패스 등이 국내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와 같은 정부 정책과 맞물려 RPA는 한국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포커스 RPA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능적 테스트 자동화 도구인 UFT(Unified Functional Testing)와 IT 운영 자동화 도구인 OO(Operations Orchestration)가 통합된 솔루션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고객들이 스스로 마이크로포커스의 제품을 조합해 RPA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도 다수 있다. 대한항공의 예약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RPA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올해 3월 얼리액세스 버전을 출시해 일부 기업이 테스트 중이다.
한국마이크로포커스 조성찬 차장은 “마이크로포커스의 자동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은 30년 넘게 5000여개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RPA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인공지능(AI)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RPA는 대부분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변경 없이 단순히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구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가까운 미래에 RPA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 기반의 자동 보정 기능이 합쳐진 코그너티브(인지)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며, 향후에는 이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지속적 학습을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해 업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포커스의 RPA는 크게 프로세스(워크플로우 디자이너), 로봇(런타임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오케스트레이션 워커) 등 3가지 모듈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할 수 있고 웹, SAP, 오라클, 자바 등 100개 이상 애플리케이션 UI 레코드 지원 및 1000개 이상 내장된 운영 및 API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중앙화된 관리과 600개 이상 진화된 객체 인식 기술 등을 통해 사람의 간섭 없이도 업무 자동화의 연속성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컨커런트(concurrent) 기반 과금 정책을 통해 활성 봇만 사용료를 지불하고 유휴 봇은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효율적으로 RPA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한편 RPA와 함께 마이크로포커스는 ‘엔터프라이즈 데브섹옵스 스위트(Enterprise DevSecOps Suite)’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데브섹옵스의 일부분만 지원하는 타 데브섹옵스와는 달리 데브옵스(DevOps)의 모든 사이클 및 보안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터프라이즈 데브섹옵스 스위트는 ▲CP(Continuous Planning), ▲CI(Continuous Integration), ▲CD(Continuous Deployment & Release), ▲CT(Continuous Testing), ▲CS(Continuous Security), ▲CO(Continuous Operations), ▲CC(Continuous Collaboration), ▲CA(Continuous Assessment) 등 총 8개 모듈로 구성돼 있다.
한국마이크로포커스 오상현 이사는 “기존 데브옵스 프로세스에 애플리케이션 보안은 포함돼 있지 않았었다”며 “데브섹옵스를 통해 민첩성과 리스크·거버넌스 대응, 예측 분석이 가능해져 서비스 신뢰성이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포커스처럼 데브섹옵스를 엔드-투-엔드로 갖고 있는 곳은 없다”며 “특히 현재 독일의 경우 AWS 프랑크푸르트 리전을 지원하는 등 온프레미스부터 클라우드까지 하이브리드 IT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와 젯블루, T모바일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유재성 대표는 “마이크로포커스는 2017년 HPE SW사업부의 버티카, 머큐리, 아크사이트 등과 기존 기술 역량을 통합하며 전세계 약 4만곳 이상의 고객사에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스트럭처, 인포메이션 전 영역을 지원하고 있다”며 “40년 이상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통해 기업의 가치 창출을 좀 더 효율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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