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게임기업,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잇따라 - 간판 게임 뒤이을 흥행작 요원…올해 신작 성공 여부에 시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중요 전환점을 맞았다. 연매출 기준 1위 기업인 넥슨(지주사 엔엑스씨)이 매물로 나와 인수 대상에 따라 업계 판도가 변할 수 있는데다 조만간 발표를 앞둔 주요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할 것으로 보여서다. 올해 기업 성장성을 재차 입증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최근 화제의 중심인 넥슨은 물론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 기업들은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별 기업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장사를 못한 것만은 아니지만, 간판 게임의 뒤를 이을 새 매출원 발굴이 늦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7년 4분기, 넥슨은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리니지M’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분기 실적이 뛰어올랐다. 이를 감안하면 작년 4분기에 웬만큼 벌어들여도 전년 동기 실적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1년 사이 두 회사 덩치에 어울릴만한 신작 흥행이 없었다.
넥슨(일본 본사)은 작년 4분기 매출로 459억엔~500억엔을 예상했다. 전년동기 대비 분기 기준 환율로 5~13% 감소한 매출이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 매출 4000억원선, 영업이익 1200억원대로 전년동기 대비 상당 규모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리니지M 뒤를 이을 신작이 없었다. 올해 리니지2M 등을 내놓고 시험대에 오른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2017년 4분기 매출은 6158억원. 2018년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가까이 빠질 것으로 증권가에서 보고 있다. 대형 야심작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작년 12월에 출시됐고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BTS월드’ 등을 내놓고 다시 성장 흐름을 탈지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있을 이들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확인하려는 증권분석가들의 송곳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2위 그룹에 속한 컴투스도 작년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실적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다 야심작 스카이랜더스가 흥행 기대치를 밑돌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출시 4주년이 지난 서머너즈워 바통을 이을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펄어비스도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국내외 매출이 감소한 탓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신작 프로젝트로 성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