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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ITO전략, 대폭 변화?…손태승 회장 “우리FIS 조정 나설것”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겸 은행장은 1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향후 전략에 대해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전에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이 있었다. 우리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위상과 금융종가의 화려한 부활을 다짐했다. 비 은행 부분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수익원을 다양화,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손태승 회장은 100% IT아웃소싱 방식의 우리FIS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해 주목을 끌었다.

손 회장은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우리FIS를 통한 100% 아웃소싱이 지금은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일부는 은행이 자체 개발하고, 일부는 우리FIS가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 IT부문은 기획 기능만 있고, 개발및 운영 부문은 우리FIS가 지원하는 구조인데, 이날 손 회장의 발언은 앞으로 우리은행 자체적으로 IT 기획, 개발, 운영 기능을 보강하기위해 우리FIS로 부터 일부 인력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은행과 우리FIS가 균형을 맞추면서, 우리은행 자체의 IT실행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에선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에 나서면 우리FIS가 예전의 IT셰어드서비스센터(SSC)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현재 우리FIS는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속해 있다.

다만, 손태승 회장은 “우리FIS에 800여명의 직원이 있어 조금 민감한 문제”라면서도 “일부 업무 조정을 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디지털 역량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변화되는 업무에 맞게 업무를 줄 것이다. 일부는 은행으로 넘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은행과 우리FIS, 우리은행 디지털그룹의 관계가 끊어져 있다 보니 스피드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 디지털 상품을 만들때 디지털 그룹 인력과 우리FIS 인력이 같은 장소에서 상주하며 업무하는 것으로 바꿨다. 다만 업무조정의 결론은 안났고 지금 컨설팅에 의뢰한 상태인데 합리적인 방법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오늘 출범식에서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말했는데 시장에선 부동산 신탁 등 작은 것 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관심이 있는 매물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식 출범했기 때문에 이제 M&A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우리의 취약점은 비은행 부분이다. 비은행 부분에 적극적으로 M&A를 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고 한다. 다만 자본비율, 감독당국 승인 등 고려할 부분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것이다. 처음 1년간은 자본비율을 고려해 규모가 작은 것부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보고 있다. 규모가 있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내년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추가 인수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선은 규모가 작은 회사를 직접인수하고 큰 곳은 조인트 투자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출 부분에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우리금융그룹체제에서 자산이 가장 많았던 때가 있었다. 과거에 부실이 많아서 최근 몇 년간 자산성장보다 건전성 위주의 정책을 폈다. 때문에 점유율 하락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덕분에 연체율은 0.3%까지 끌어 내렸다. 시장점유율이 낮아졌더라도 건전성 위주로 경영을 하다 보니 생긴 것 같다. 건전성 비율을 많이 끌어 올렸다. 건전성 최고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이제 올해부터는 일부 자산성장도 신경을 쓰겠다. 다만 경제가 안좋아 질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 관리에 최역점을 두고 자산성장과 비은행 M&A를 통해 상당부분 성장성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뺏고 뺏기는 영업을 하기 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주사 체제에서 올해 우리금융그룹의 5대 경영전략 중 하나가 4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해당되는 사업 그룹에 지시를 했다.

인력도 최대로 지원해줄 생각이다. 시중은행들이 순환근무 체제여서 전문 분야 인력 양성이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IB, 자금, IT 분야 등은 순환근무를 억제하고 전문 인력이 될 때 까지 계속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 금융이 선진금융과 경쟁하기 위해 취약한 부분이 인력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추석 때 전산사고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사례가 있는데 전산사고에 대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15년 만에 빅뱅방식으로 레거시 시스템을 다 바꿨다. 그렇게 방대한 작업인줄 몰랐다. 내가 은행 직원일 때는 표시도 안 나게 바꾼 것 같은데 그 당시는 인터넷, 스마트폰 뱅킹 초여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 거래의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되면서 엄청난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를 없애고 새로운 방식으로 하다 보니 에러가 좀 났다. 작년 2월 오픈하려던 것을 5월로 연기에 보완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에 에러가 났다. 이후 철저한 보완을 했고 그 이후로는 한건도 장애가 없었다. 해가 바뀌는 시점에도 에러 없이 지나갔다. 2월 설까지 비상대응체제를 운영 중이다. 더 이상 작년과 같은 사고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IT전문인력, 디지털 인력, 지주사에도 CIO를 새로 뽑았다. 우리FIS 역할도 고민이다. 과거 우리금융그룹이 출범하면서 광주은행, 전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별도 전산자회사를 통해 100% IT아웃소싱을 했다. 당시는 별도 자회사에서 아웃소싱 하는 것이 맞다고 봤는데 20여년 흘러오면서 우리FIS를 통한 100% 아웃소싱이 지금은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일부는 은행에서 자체에서 개발하고 일부는 우리FIS에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다만 앞으로 은행이 자체 IT역량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1년간 한시적 금융지주사와 은행장을 겸임하는데 최근 다른 금융지주는 지주와 은행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향후 장기적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방안은?

지배구조 관련해선 과점 주주 체제를 운영 중인데 아주 훌륭한 제도인 것 같다. 견제와 균형이 잘 되고 있다. 지금 우리 체제는 회장이나 은행장이 독단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전략은?

동남아 지역에 네트워크를 늘렸다. 앞으로 필요하면 M&A도 추가할 예정이다. 은행만 나갔는데 비은행부분도 같이 나가서 앞으로 카드, 증권, 자산운용사, 비대면 부분도 같이 나가서 글로벌 이익을 낼 것이다. 글로벌 부분은 아직도 우리나라 은행들이 일천하다. 수익면, 인력면에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디지털 전략에서 어떤 부분이 강조되고 역량이 투자될 계획인가?

디지털 금융그룹을 완전히 디지털 회사처럼 만들 예정이다. 새로운 사무실 레이아웃 중이다. 현재 오픈뱅킹을 리뉴얼중이다. 과거에 우리은행만 사용했다면 이제는 금융그룹 자체로 디지털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데 글로벌 회사와 업무적 제휴를 통해 같이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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