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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입성하는 국산OS, 안정성 이슈 극복할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국내 기업 및 정부 주도로 개발된 상용·오픈소스 운영체제(OS)가 공공분야에 일부 도입돼 주목된다.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OS 종속성 이슈를 막기 위해 출시됐다. 공공부문에서의 도입을 기점으로 민간 시장까지 확산될지 관심이다. 안정성 및 호환성 이슈도 향후 극복 과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에 국산OS가 이미 도입됐거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티맥스가 지난해 발표한 티맥스OS가 우정사업본부 인터넷 망분리 사업에 일부 도입됐다. 이는 티맥스OS의 첫 공공분야 레퍼런스(도입사례)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인터넷망분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SW산업 발전및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OS와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업무망 PC를 논리적으로 분리해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현 인터넷망분리시스템(CBC) 지원이 올 12월 종료되면서 서버 기반의 인터넷망분리시스템(SBC)으로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멀티 O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윈도, 리눅스, 티맥스OS 등 세가지 OS를 도입한다. 총 9000대의 OS 중 3000대는 윈도10으로, 나머지 6000대는 리눅스와 티맥스OS가 나눠서 도입될 예정이다. 시험 사용을 위해 티맥스OS와 리눅스 각각 500 사용자 분이 우정사업본부에 도입된다. 오는 9월까지 사전 인프라 구성 및 시험 테스트를 진행한 후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티맥스 측은 “우정사업본부 이외에도 몇 곳의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서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과기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윈도 독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 중인 오픈소스OS인 ‘구름OS’의 공공분야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구름OS는 한글과컴퓨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데비안 리눅스 기반이다. 이와 함께 크로미엄 기반의 구름 웹 브라우저도 개발됐다.

약 2년 간 30억원이 투입돼 2017년 12월 구름 1.0 버전이 출시됐으며, 올 12월경 2.0 버전이 출시된다. 구름O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전에 출시된 정부 주도의 오픈소스OS ‘하모니카’와는 달리 클라우드 환경 및 보안에 최적화된 OS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한컴은 최근 개최한 자사의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구름OS를 전시하기도 했다. 당시한컴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구름OS는 전자정부 내 클라우드 플랫폼에 보안을 강화하는 용도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발주될 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이하 사지방)의 신규 OS도입 사업에서도 구름OS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12년 도입한 사지방의 3만5466대 삼성전자 PC(본체) 및 OS를 올해 교체할 예정이다.

이미 국방부는 지난 2016년 7월 육·해·공 8개 부대에 총 69대의 PC(아수스)에 하모니카OS를 설치·운영 중인만큼 개방형OS에 대한 도입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실제 한국국방연구원는 지난 2017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주최의 세미나에서 하모니카OS를 사용한 현역사병 대상의 설문조사를 공개, 하모니카OS가 사용자 인터페이스 편의성 및 PC 속도 측면에서 만족했다고 밝혔다.

현재 군에서 사용 중인 PC의 MS 윈도 제품 의존도이 99.99% 이상에 달하는 만큼, 하모니카OS나 구름OS 등 개방형OS의 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사업 발주 시기 및 방향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일각에선 공공기관이 국산OS의 마루타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부터 각종 PC의 드라이브 호환성을 전부 맞추려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며 “그냥 만들어져 있는 오픈소스OS를 쓰면 되지, 굳이 이를 다시 국민 혈세를 들여 개발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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