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부가 개방형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어 국가적 손실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7일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개방형 운영체제 프로젝트(이하 하모니카OS)’ 자료를 검토한 결과, 미래부가 개발 완료한 하모니카OS에 대해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국가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모니카OS는 2014년 특정OS에 대한 종속성을 극복하기 위해 ‘리눅스 민트’ 버전을 개량하고 한글화·국산화를 완료한 개방형 OS이다.
변 의원은 “세계는 개방형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데, 한국만 유독 MS의 윈도와 오피스라는 폐쇄형 SW 생태계에 갇혀있고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업무용 PC는 이미 MS 체계에 너무 길들여져 윈우가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잘못된 ‘편견’에 안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국내 PC OS는 MS윈도가 2014년 기준으로 97.76%로 압도적인 점유를 유지하고 있다.
변 의원은 “취향·목적이 반영된 개인용 PC를 제외하면 업무용서는 거의 100% 가까울 것”이라며 “ MS의 윈도와 오피스는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국내 SW 생태계는 MS윈도 위주로만 발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윈도만 사용하니 윈도 위주 프로그램만 발전하게 되고, 다양성을 잃어버린 국내 SW 생태계에서 SW산업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모니카OS에는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인 리브레오피스와 포토샵에 대응하는 GIMP가 포함돼 있고, 특히 아래한글의 경우는 이미 리눅스 버전이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해외의 동향을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탈MS’에 대한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영국 캐노니컬사와 ‘공개SW 혁신연구소‘를 설립하고 PC용 OS ‘우분투 기린’을 공동 개발·배포를 시작했다. 중국은 2010년 이후 자체 OS 개발에 나선 이후 최근엔 PC 뿐 아니라 서버 OS, 임베디드 OS, 사물인터넷(IoT) OS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독일 뮌헨시는 시청 및 산하 51개 기관의 1만5000대 업무용PC를 공개SW기반으로 전환하는 리뮥스(LiMux) 프로젝트 추진을 완료했으며, MS 윈도 및 오피스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1100만 유로의 절감효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가보훈처도 의무기록 전산화 프로젝트 OSEHRA(Open Source Electronic Health Alliance)를 공개SW 기반으로 추진하고, 국방부는 OTD(Open Technology Development)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 공간기반구조 분야 기술을 공개SW 커뮤니티와 협력해 공동 개발하고 있다.
변의원은 “한국 역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MS윈도와 오피스를 무료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면 연간 약 2000억원의 예산절감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절감된 비용을 SW개발 R&D나 인력양성에 투자하는 것이 경제살리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공공기관 PC 보유현황은 269만1131대다. 현재 미래부가 MS와 GAS방식(윈도+오피스, 3년 라이선스)으로 구매 시 22만1100원, PC당 연간 7만3800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이를 무료 SW로 대체시 연간 1986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변 의원의 설명이다.
변 의원은 “하모니카 등 개방형 OS로의 전환은 한국 SW시장이 지금까지 미뤄왔던 공개OS 개발을 촉진해 SW 산업계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로열티 등 국부유출 방지효과를 준다”며 “가볍고 빠른 OS의 사용으로 쓸데없이 고사양화 되어가는 공공PC의 스펙다운을 통한 예산절감효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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