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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위메프’ 가격 더 내린다…연 거래액 5조원에 성큼

위메프 사옥 전경
위메프 사옥 전경
- 가격 경쟁력 확보에 올인…특가딜 강화 이어 12월에도 대규모 할인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 들어 거래액 규모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고삐를 죈다. 업계 숙원인 흑자전환을 앞당기기보다 늘어난 현금을 남김없이 가격에 재투자한다는 공격적인 운영 방침을 세웠다. 12월에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급증하는 회계상 공헌이익(매출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이익)을 가격 경쟁력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물류 아웃소싱 등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 없어 사실상 인건비 등 고정비만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공헌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1일과 11일 위메프는 판매 금액의 50%를 적립해주는 블랙프라이스 데이를 진행했다. 행사 당일 적립권이 모두 소진됐다. 1일과 11일에 각각 한도로 잡은 10만명, 5만명 모두 적립 포인트의 최대치인 10만원씩을 적립했다면 1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회사 입장에선 최대 150억원을 가격 혜택에 투자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다음 달에도 11월 수준 이상의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구매액의 절반을 돌려주는 파격 프로모션의 규모를 더 크게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의 이러한 투자의 배경은 외형 성장과 함께 이른바 ‘낭비 없는 성장’을 통해 손익 개선에 성공했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2015년에 1424억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6년 636억, 2017년 417억원으로 경쟁사와 달리 적자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독자 생존을 도모하면서 통제 가능한 적자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프는 최근 매출을 부풀릴 수 있는 직매입 비중을 과감하게 축소하는 한편, 특가 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던 초특가 11시딜 행사도 이달 말까지 연장 운영 중이다. 또 인터넷최저가 대비 더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히든프라이스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도 최근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위메프를 예의주시 중이다. 회사 성장세가 지난해 온라인쇼핑업계 평균 성장률(19.2%)을 얼마나 상회할지가 우선적인 관심사다. 이 같은 기조라면 올해는 30% 가량 성장해 연 5조원대 거래액을 갖춘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단일 채널로 선도 기업인 G마켓, 11번가 등을 부쩍 추격하는 모양새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거래액 성장, 손익 개선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고객의 가격 혜택에 투자할 여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발생할 재원은 모두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 혜택으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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