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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커머스 '할인 전쟁'…올해는 누가 웃나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할인 ‘빅뱅’이다. 11번가 이베이코리아(지마켓 옥션) 위메프가 모두 같은 기간 대형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각 업체 모두 ‘연중 최대 규모’ ‘역대 최대’ 할인 행사임을 강조했다. 올해 1년 농사 마무리도, 자존심도 걸려있다. 잘 활용하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풍성하다.

전통적으로 11월은 국내 유통업계 비수기였다. 설이나 추석 등 명, 신학기,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매출에 영향을 미칠 시기적 특수가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막바지 매출과 거래액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이것이 어느새 ‘쇼핑 시즌’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중국 광군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쇼핑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


◆‘에어팟 특가 사태’로 애먹은 위메프, 이번에는? = 1일에는 위메프 ‘블랙프라이스데이’가 주목할 만하다. 위메프는 이날 프로모션 역량을 집중한다. 행사 당일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 절반을 돌려주는 적립권 10만장을 푼다. 1개 계정 당 최대 캐시백 포인트는 10만이므로, 단순 계산으로도 하루 최대 1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쓴다.

여기에 위메프 전매특허인 ‘특가데이’를 동시에 진행한다. 특가데이 딜 상품도 캐시백 대상에 들어가므로 잘 고르면 할인을 2번 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1일까지 총 1600건의 특가딜을 준비했다. 할인쿠폰(최대 25%)과 제휴카드 할인(10%) 중복할인도 있다.

관건은 서버관리다. 혜택이 큰 만큼 이용자가 일시에 몰리면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위메프는 앞서 지난달 22일 ‘반값특가’ 행사에 애플 ‘에어팟’을 소비자가 절반에 판매하다 애를 먹었다. 트래픽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면서 구입에 실패한 소비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당시 위메프는 서버를 평소 대비 5배로 증설한 상태였지만, ‘에어팟’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위메프는 이번에 ‘에어팟 사태’ 대비 서버를 2배 증설했다. 적립권 배포 주소 링크를 별도로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적립권도 한 번에 풀지 않고 0시부터 22시까지 매 시각 정각 나누어 푼다. 매 시각마다 몇 장이 풀릴지는 비공개다. 적립권 배포 주소는 위메프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적립권을 확보했다면 프로모션 세부 정보도 잘 챙겨야 한다. 택배비는 결제 금액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가전/디지털 ▲티켓(여행/레저, 항공권 예약, 호텔예약) ▲해외직구 상품 등 일부 카테고리 ▲e쿠폰 ▲순금 ▲쌀 등 환금성 상품도 제외된다. 패션, 뷰티, 식음료, 육아, 생활용품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다.


◆11번가 ‘십일절’ 거래액, 468억원->640억원->올해 1000억원? =11번가는 11월 전통 강자다. 11번가를 상징하는 ‘십일절(11월11일)’은 나름 역사가 깊은 행사다. 지난해 11월 이커머스 대전의 승자도 비공식적으로 11번가로 알려져 있다. 3사 중 유일하게 거래액 실적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11번가는 지난해 십일절 프로모션을 통해 11일 하루에만 640억원 거래액을 기록했다. 1분에 4400만원씩 거래된 셈이다. 이는 11번가 하루 매출 중 최대 규모로 전년 십일절(468억원)과 비교해 27% 증가한 거래액이다. 당시 11번가는 ‘국내 유통업계 최고 일 거래액 기록으로 추산된다’며 자축했다. ‘내년 십일절에는 일 거래액 1000억원도 넘길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올해 십일절에는 지난 1년간 고객 수요와 반응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1638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1일부터 시작하는 ‘브랜드특가’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삼성전자, 한샘 등 11개 대표 브랜드가 매일 1~2개씩 특가 상품을 내놓는다. 에뛰드하우스 등은 11번가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 상품도 선보인다. 11일 당일에는 1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특가 기획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1일 자정부터 이용자가 몰리며 대표 특가 상품 '아웃백 할인권' 13만 장이 7시간 만에 완판됐다 '오늘의 예약구매' 상품도 샤넬, 프라다, 구찌, 생로랑 등이 모두 마감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11번가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십일절 분위기를 조성한다. 에뛰드하우스 매장, 롯데시네마 극장에서도 콜라보 행사를 진행한다. 11번가 단독 기획상품을 선보이고 매장 디스플레이를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예전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배너 등을 통해서 온라인에서만 ‘들썩’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십일절에는 백화점 정기세일 시 현수막이 이곳저곳 붙는 것처럼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특가 상품 1000만개 준비” =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마켓과 옥션이 연합작전을 펴며 본격적으로 11월 할인 대전에 참전했다. 경쟁사보다 역사는 짧지만 온라인 특성 상 소비자들이 여러 곳 쇼핑 플랫폼을 둘러보기 쉬우므로 크게 불리한 점은 없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총 7000여개 브랜드 1000만여개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참여 규모만 따지면 3사 중 가장 크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지마켓과 옥션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동시에 진행하는 역대급 규모의 쇼핑 축제인 만큼 행사 규모나 할인 혜택 면에서 독보적”이라고 자평했다.

매일 밤 12시에 선보이는 ‘오늘의특가’ 코너가 주력이다.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은 별도의 전용 빅딜 코너를 이용할 수 있다.

쿠폰도 푸짐하다. 특가상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15% 할인 쿠폰(최대 10만원), 20% 할인쿠폰 (최대5000원)을 푼다. 스마일클럽 회원은 20%(최대 10만원), 25%(최대 5000원) 쿠폰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스마일카드 쿠폰, 6대 카드사 17% 할인쿠폰, 빅스마일데이 브랜드 중복쿠폰도 있다.

이밖에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메가박스 등 파트너 브랜드와 전국 1만600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과 공동 O2O(Online to Offline)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파트너사 상품을 할인된 e쿠폰으로 매일 자정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이베이코리아 이정엽 마케팅 본부장은 “작년 첫 빅스마일데이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는 1천만개 상품을 최대 70%할인해 규모를 키웠다"며 "모든 회원이 최대 10만5000원까지, 스마일클럽 회원은 21만원까지 추가 할인받을 수 있는 파격적 쿠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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