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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게임 빅3’ 구도 깨졌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 빅3’. 업계 내 상위 3개 업체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빅3 구도가 깨질 조짐이다. 올해 3분기 매출만 보면 이들 업체를 빅3로 묶어 부르는 것이 어울리지 않게 됐다.

지난 2분기 매출만 해도 ▲넷마블 5008억원 ▲넥슨 4723억원 ▲엔씨소프트 4363억원으로 빅3로 통칭할 정도의 실적이 나왔으나 1개 분기 만에 업체 간 매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3분기 매출은 ▲넥슨 6961억원 ▲넷마블 5260억원 ▲엔씨소프트 403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넥슨과 넷마블 간 매출 규모만 1701억원 차이가 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매출 격차는 2923억원이다. 빅3가 아니라 빅2 또는 빅1으로 불릴만하다. 한때 넥슨이 넷마블에 분기 매출 규모로 따라잡히기도 했지만 3분기 들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엔씨소프트 뒤를 잇는 사업자는 컴투스다. 이 회사 3분기 매출은 1198억원이다. 그 뒤로 펄어비스 1170억원, NHN엔터테인먼트 1077억원, 카카오(게임콘텐츠부문) 994억원, 웹젠 639억원, 네오위즈 492억원 등이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만 보면 개별 업체 간 체급차가 더욱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빅3가 4000~6000억원대 분기 매출을, 나머지 업체들이 1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다가 그 뒤로 600억원대, 400억원대로 크게 감소한다. 일부 업체에 매출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등 국외 시장의 성과가 이 같은 차이를 불러왔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신작 성과에 따라 빅3 시대가 다시 이어질지 완전히 저물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넷마블이 곧 공세를 앞뒀다. 12월과 내년 1분기에 각각 대형 신작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두 업체에게서 대형 흥행작이 나오지 않는다면 넥슨의 빅1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나머지 업체 중에선 검은사막을 앞세운 펄어비스의 약진이 기대된다. 카카오의 게임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분투도 주된 시장 변수다. 게임 시장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부활의 신호탄을 쏠지도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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