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머스 입점판매자 분기별로 50% 이상씩 늘어나 - 내년엔 올해 대비 보수적 마케팅 집행…수익화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8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018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커머스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카오커머스는 오는 12월1일 분사가 확정됐다. 앞서 분사한 모빌리티와 게임, 페이처럼 각 분야 주요 사업자로 자리 잡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커머스 방향성과 관련해 “구매와 선물의 맥락에서 이용자의 커머스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면서 사업을 확장한다”며 “다양한 업체 투자 인수와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유치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 분사에 대해 여 대표는 “카카오 한 사업부문으로 기획이나 디자인 등 우선순위 배정에서 많은 지원을 못했다”며 “그래서 분사를 통해 이러한 조직이나 회사 구조상 이슈를 제거하고 핵심사업상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사업확장을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판매자 관점에서 커머스 차별성에 대해 “전통적 방식의 커머스는 검색과 디스플레이 상품을 전시하고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진행이 되는데, 카카오가 제시한 것은 메신저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인 플러스친구를 정점에 두고 그 안에서 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굉장히 쉽고 빠르게 구축하고 플러스친구 연동해서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 입점판매자 수가 분기별로 5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여 대표는 “거래액과 객단가가 의미 있게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에서 증명된 챗봇을 통해 상담을 대체하고 그 안에서 결제까지 끝낼 수 있는 그러한 피처드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면서 완성하는 중이다. 플러스친구를 기반으로 한 굉장히 강력한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도 증가세다. 여 대표는 지난 3분기 페이 거래액이 5.3조원, 전분기 32% 증가, 전년동기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간 거래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12.3조원이다.
지난 3분기 카카오는 연결기준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 늘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5686억원이다. 역대 최대 영업비용을 기록했다. 투자 기조에 따른 것이다.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익은 줄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투자비용 전망과 관련해 “4분기엔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를 집행하면서 일부 사업부문에서 수익화를 실현하는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2019년 큰 방향성은 기존 캐시카우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신규 사업들의 이용자 기반으로 내년에 수익화에 집중한다. 신규사업 투자는 불가피하겠지만 올해 대비 보수적으로 집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드라마 제작에도 본격 나선다. 배 부사장은 “내년부터 연 4~편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드라마 편성이 증가 추세인데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이용자 확대 위해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권 확보에 나서고 있어 매력적인 수익성 확대 기회”이라고 말했다.
PC게임 서비스에 대해선 블루홀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에어’를 연내 북미·유럽에서 1차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배 부사장은 “정식 오픈일자는 테스트 이후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