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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삼성은 왜 ‘데이트리움’에 투자했을까

[디지털데일리 IT전문 블로그 미디어 = 딜라이트닷넷]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스타트업인 ‘데이트리움(Datrium)’이 6000만달러(한화로 약 672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는데, 이번 투자를 삼성카탈리스트가 주도했다는 점입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의 스타트업 전문 투자 기관입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를 비롯해 사내 벤처투자조직인 삼성넥스트,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벤처투자 계열사 삼성벤처투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도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은 최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 관리할 수 있는 스토리지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상카르 찬드란 삼성 카탈리스트펀드 수석 부사장은 “삼성은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술의 글로벌 리더로서 항상 데이터센터 기술을 발전시키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데이트리움과 같은 최첨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은 기업들이 데이터 분석 및 스토리지 성능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습니다.

데이트리움은 지난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기업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스토리지를 소프트웨어(SW) 형태로 구성하고, 데이터 저장을 위한 통합플랫폼을 제공하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인프라 요소를 통합 제공하는 컨버지드 및 하이퍼컨버지드시스템의 중간 정도의 제품인데, 스토리지 컨트롤러 SW를 통해 스토리지 박스를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스토리지와 컴퓨트를 따로 확장할 수 있고,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백업, 재해복구(DR)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7월 데이트리움은 팀 페이지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페이지 CEO는 “기업들은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구축 시스템)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연계하는데 있어 데이터 처리 및 운영 관리를 단순화 시켜야하는 도전과제를 갖고 있다”며 “SAN 스토리지는 클라우드와의 연계가 어렵고, 기존의 HCI도 핵심 데이터센터로 운용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데이터의 백업을 하려면 별도 시스템이 필요하고, 대부분은 클라우드로의 DR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며 “기업 규모가 클수록 데이트리움이 가장 간단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클라우드 DVX’라는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컴퓨트와 스토리지, 가상화, 백업을 통합 제공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로의 백업도 가능합니다. 기존 대비 2~10배 비용 절감을 할 수 있고, 이미 금융, 의료, 공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이를 도입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데이트리움에 따르면, 미 연방지방법원과 뉴멕시코주, 프로미식축구팀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등이 이를 사용 중입니다.

최근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의 적용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한국 AI총괄센터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거점을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는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람이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 저장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이미 삼성은 자사의 여러 가전제품 등에서 나오는 데이터의 저장 및 분석을 위해 AWS이나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계속해서 쌓이다보면 특정 클라우드 벤더 서비스에 종속되는 것이 추후에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조이언트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선두기업인 삼성이 데이트리움과 같은 스토리지 기술 벤더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선제적인 기술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또 다른 삼성의 벤처투자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분야 기업인 퓨어스토리지와 솔리드파이어(넷앱에 인수) 등에도 투자한 바 있습니다. 삼성의 스토리지 분야 기업 투자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한편 이번 삼성카탈리스트펀드로부터 투자받은 데이트리움은 2012년 설립 당시 1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후 같은해 말 40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이어 2016년 5500만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시리즈D 펀딩을 통해 현재까지 총 1억6500만달러 누적 투자를 받았습니다.

[백지영 기자 블로그=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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