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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LCD로 中 패널업계 숨통 트일까?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초대형 LCD(액정표시장치) TV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BOE, CSOT(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10.5세대 LCD 투자로 대형 패널 생산 단가와 대형 TV 완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LCD 업황 악화로 주가와 실적 모두 하락한 중국 대표 패널업체 BOE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내년부터 초대형 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60인치 이상 TV 패널 시장 규모가 올해 2300만대, 내년 3000만대에 이르고, 2025년엔 5400만대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2016년엔 1400만대 규모였다. 10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60인치 이상 TV 패널 비중은 2016년 12%에서 2025년 3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TV 패널 성장의 근거로 10.5세대 공장 가동을 꼽았다.

BOE는 이미 세계 최초로 10.5세대 공장 패널 양산 작업을 시작했다. CSOT, HKC도 10.5세대 LCD에 투자하고 있다. 초대형 TV 패널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10.5세대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다.

10.5세대 공장 투자 증가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결과적으로 생산 비용과 패널 가격이 낮아지고 TV 완제품 가격도 하락할 것이란 설명이다. TV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도 오른다. IHS마킷은 대형 T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업체들이 초고해상도 화질 경쟁에 나서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간 업황 악화를 주도한 패널 가격 하락은 방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BOE는 올해 들어 LCD 업황 악화로 주가가 반 토막이 됐다. 실적도 2분기 들어 수익성이 나빠졌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6.2%p 떨어진 4.8%를 기록했다.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거의 손익분기점(BEP) 수준이다. 정부 도움으로 흑자를 유지한 셈이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기존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 패널업체들은 시장 안팎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공격적인 LCD 투자로 공급 과잉을 일으켰던 중국 패널업체들마저 업황이 나빠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의 OLED 전환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BOE는 올해 하반기 성수기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낮은 수율 및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 영향으로 OLED 전환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초대형 TV 시장이 크게 성장한다면 BOE, CSOT 등 중국 패널업체는 다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더불어 우려와 달리 LCD 패널 사업 매출이 오히려 증대된다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해 OLED 전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확보할 수도 있다. 최근 OLED 전환 투자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던 것도 LCD 업황 악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향후 대형 TV 시장 성장으로 LCD 업황 악화 이슈가 걷히고 수익성까지 개선되면 BOE로선 더 여유롭게 전환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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