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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PC·서버 자원 모아 컴퓨팅 파워 제공”…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등장

-러시아 ‘소늠(SONM)’ 국내 진출, AWS 대비 1/5 가격 제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러시아의 블록체인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소늠(SONM)’이 한국에 진출한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휴 PC 및 서버 자원을 자체의 봇을 이용해 찾아내고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수요자에게 이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업체는 자체 인프라를 가진 채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마켓 플레이스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때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또 컴퓨팅 파워를 사고 팔 때에는 소늠의 토큰(코인)을 이용하게 된다. 즉, 컴퓨팅 파워를 빌려주는 공급자는 그 대가로 코인을 받는 구조다.

이와 관련, 최근 기자와 만난 알렉세이 안토노브 소늠 공동창업자<사진>는 “컴퓨팅 자원을 보유한 공급자는 소늠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지 않은 자원을 빌려주고, 렌더링이나 머신러닝, 웹호스팅 등을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 혹은 개인은 저렴한 가격에 이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유휴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시장 자체의 작동원리를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소늠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업체다. 지난해 ICO를 통해 4200만달러를 모았다. 소늠의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됐다. 컴퓨팅 자원 거래 시 자금의 이동, 참가자들의 프로파일 데이터 저장, 계약 조건의 이행과 만족도에 대한 평가시스템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당초 그리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려고 했으나 사용 가능한 분야에 제약이 있다고 판단해 채택하지 않았다. 그리드 컴퓨팅의 경우 모든 인풋이 사전에 결정돼 있는 결정론적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사전에 이용할수 있는 모든 리소스를 파악해야 한다. 웹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는 이러한 방식이 적절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소늠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탈중앙화된 컴퓨팅 네트워크를 제공해 전세계의 컴퓨팅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특정업무를 수행할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약 1/5의 가격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토노브 공동 창업자는 “물론 아직 AWS나 구글에 비해선 작은 존재로 경쟁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새로운 방식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하나의 실험실이라고 생각하며 만약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졌을 때 AWS와 같은 거대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늠은 암호화폐 채굴이나 e스포츠와 같은 게임은 물론 머신러닝이나 렌더링 등 슈퍼컴퓨터급의 성능이 필요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IT대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 시 유휴 하드웨어 자원을 통한 매출 증대와 비즈니스 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분산컴퓨팅) 영역에선 소늠 이외에도 골렘, 아이젝 같은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인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특히 기업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현재 밋업 개최 등 한국 커뮤니티를 관리할 직원을 채용 중에 있는 등 한국 시장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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