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근 4년간 케이블TV가 가입자 정체현상을 빚는 동안 경쟁매체인 IPTV의 경우 연평균 14%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홈쇼핑방송 송출 수수료를 비롯해 유료VOD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발표한 IPTV 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 추이 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3년~2017년 IPTV 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은 연평균 25.3% 증가해 지난해 말 2조925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방송사업자 방송매출 중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1%에서 2015년에는 12.5%, 2016년에는 15.3%, 2017년 20.5%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입자는 2017년말 기준으로 1432만명이다. 4년간 연평균 14% 증가했다. 반면, 케이블TV의 경우 2014년 1461만에서 2017년말에는 1403만으로 소폭 감소했다. IPTV는 2017년 11월부터 전체 점유율에서 케이블TV를 앞서기 시작했다. 매체별 가입자 증가추이를 감안할 때 케이블TV가 IPTV를 앞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입자가 증가하며 IPTV의 홈쇼핑방송 송출수수료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4890억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4년간 연평균 40.7% 늘어났다.
가입 및 시설설치 매출은 2017년 기준으로 905억원이지만 증가폭은 가장 크다. 전년대비 135.6% 증가했다. 4년간 연평균 290.5% 늘어났다.
IPTV 방송사업매출 항목 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유료방송수신료다. 2017년 기준으로 1조99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IPTV의 주요 수익원인 유료방송수신료 매출을 기본채널, 유료채널, 유료VOD, 기타수신료 등으로 구분한 결과 2017년 기준으로 기본채널수신료 비중이 68.4%로 가장 컸으며 다음은 유료VOD가 29.6%를 차지했다. 기본채널수신료는 21.7% 늘어난 1조3627억원을 기록했지만 유료채널수신료는 374억원으로 28.4% 감소했다. 유료VOD 매출은 연평균 14.1% 성장하며 IPTV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경우 모바일 및 초고속인터넷, 집전화 등 타 유선상품은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IPTV 등 미디어 사업은 공통적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KT의 경우 올해 1분기 미디어 매출은 47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성장했다. SK텔레콤의 IPTV 매출은 2875억원으로 22%, LG유플러스도 IPTV 사업에서 전년동기대비 23.8% 늘어난 210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가구 비율은 2017년 기준으로 91%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해 IPTV나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플랫폼간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딜라이브의 경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케이블TV업계 1위인 CJ헬로도 매각 가능성이 있어 IPTV의 케이블TV 인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인수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유료방송 시장은 IPTV로 급격히 기울어질 수 있다.
KISDI는 “향후 OTT 시장의 확대, 유료방송 가입자 포화 등 방송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IPTV사업자가 추진할 사업 다각화나 대응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