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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MS의 회계연도(FY)는 7월부터 6월까지다. 6월 30일 마감된 MS의 FY18 매출은 총 1100억달러(한화로 약 124조9000억원)이었다. 여태까지 연 매출 10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애플과 삼성전자, 아마존, 구글 뿐이다.
이번 MS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역시 클라우드다. FY18 4분기(2018년 4월~6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매출은 전년 대비 89%나 올랐다. 물론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또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96억달러로 23% 증가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에는 애저를 비롯해 서버 운영체제(OS), 엔터프라이즈 매출까지 포함돼 있다. 이밖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매출도 늘었다. 오피스365 커머셜 전체 매출은 38%, 오피스 365 컨슈머 구독자수도 3140명을 기록했다. ERP와 CRM을 SaaS 형태로 제공하는 다이나믹스 365 매출도 61%나 늘었다.
좋은 성과다. 하지만 이런 수치만 보면 MS가 정확히 클라우드에서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알 수 없다. 여전히 MS를 비롯한 많은 벤더들이 클라우드 매출에 대해 애매한 숫자를 제시한다.
MS에서 클라우드 매출이라고 하면 ‘애저’를 포함해 오피스365, 다이나믹스365와 같은 SaaS, 심지어 링크드인까지 포함된다. 그러나 MS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이라고 부르는 사업부에는 온프레미스(기존 레거시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윈도 서버 OS 및 SQL서버 DB, 엔터프라이즈 서비스까지도 포함돼 있다. ‘애저’에 대해선 성장세만 밝힐 뿐 실제 매출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신 있는 숫자(?)에 도달하면 공개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MS는 클라우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최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자사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이다. 회사는 내년, 내후년에 종료되는 SQL 및 윈도 서버 2008의 워크로드를 자사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할 경우, 이에 대한 기술 지원을 3년 이상 추가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물론 ‘애저’ 환경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에도 추가 지원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 가격을 연간 라이선스의 75% 수준으로 매우 높게 책정했다. 결국 클라우드 환경 전환 유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에서도 MS는 서비스 사업자를 위한 상업용 임대 라이선스 SPLA 리셀러 가격을 대폭 상승해 클라우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라클 역시 ‘클라우드 올인’을 선언한 이후, 사업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관련 수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
당초 오라클은 IaaS와 PaaS, 그리고 SaaS에 대한 수치를 별도로 발표해 왔다. 하지만 최근 FY 4분기(5월 마감) 실적 발표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라이선스 지원’ 및 ‘클라우드 라이선스&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매출로 통합해서 발표했다.
오라클이 서버나 스토리지 같은 컴퓨팅 자원을 팔아서 얼마를 버는지,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 형태의 소프트웨어 매출에 대해선 알 길이 없어졌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최근 고객들은 BYOL(Bring Your Own License)를 통해 기존에 구매한 라이선스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동할 수 있다”며 통합 발표 이유를 밝혔다. 동일한 라이선스로 기존 레거시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구분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같은 설명에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오라클은 고객들을 자사 클라우드 환경으로 유도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인 오라클 DBMS의 라이선스 가격을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애저에서 더 비싸게 받도록 했다. 만약 고객이 오라클이 아닌 타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DBMS를 구동할 경우 기존보다 약 2배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다만 이같은 오라클의 전략이 클라우드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백지영 기자 블로그=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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