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화학과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이 애플 신형 아이폰(아이폰Ⅺ·아이폰X 플러스·아이폰SE2_이하 모두 가칭)에 적용할 2세대 ‘L’형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애플은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폰 텐(X)에 L형(1세대) 배터리를 사용했다. 두 개의 배터리를 하나로 붙인 ‘1+1’ 분리형 구조였다. 올해는 각각의 배터리를 하나로 구성한다. 물론 1+1 설계도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터리 용량 확대에 유리한 구조여서다.
새로 나올 L형 배터리는 LG화학만 단독으로 공급하지 않는다. ATL이 함께 따라붙는다. 다만 모델에 따라 서플라인 체인(공급망)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패키징 업체를 그대로 활용하며 늘어난 모델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ATL은 애플 신형 아이폰에 탑재될 2세대 L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일체형, ATL이 분리형 모델을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 LG화학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ATL과 함께 애플에 일체형으로 만든 L형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다”라며 “일체형, 분리형으로 모델이 나뉘며 용량과 목적에 차이가 있다”라고 전했다.
일체형은 지난해 아이폰X에 장착된 분리형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분리형은 두 개의 배터리를 커넥터를 통해 하나로 연결한 형태이고 1+1 설계다. 모습은 한글의 ‘ㄴ’ 혹은 알파벳의 ‘L’자로 같지만, 일체형의 경우 완전히 하나의 패키징으로 구성됐다.
일체형 배터리는 아이폰Ⅺ(가칭)에 탑재된다. 용량은 2658mAh로 아이폰X의 2716mAh보다 용량이 오히려 줄었다. 아이폰X 플러스에는 분리형 배터리가 들어가며 용량은 3174mAh로 알려졌다. 아이폰 사상 최초로 3000mAh 이상의 배터리가 사용된다. 더불어 용량 면에서 일체형보다 분리형이 더 유리하게 됐다.
배터리 종류 | 용량 | 탑재기종 |
1세대 L형/분리형 | 2716mAh | 아이폰X |
2세대 L형/일체형 | 2658mAh | 아이폰Ⅺ |
2세대 L형/분리형 | 3174mAh | 아이폰X 플러스(가칭) |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체형 배터리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구부러진(플렉시블) 형태의 배터리가 오히려 만들기 더 어렵다”라며 “용량이 줄어든 것은 안정성을 위해서이며 꺾인 부분이 서로 맞닿지 않게 하려고 일종의 공간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X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2900만대였다. JP모건과 KGI증권 등 금융권이 추정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400~1800만대, 2분기는 1300만대 가량이다. 올해는 L형 배터리(일체형·분리형)를 적용한 모델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사별로 적어도 월 1000만개 이상의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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