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중국산 배터리 위세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에서는 이미 CATL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EV) 배터리 출하량에서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BYD가 3위, AESC가 5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중국은 공업화신식부(공신부)를 통해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우리 기업을 배제해 왔다. 최근 있었던 7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 발표에서도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적용한 친환경차가 목록에서 빠졌다.
소형 배터리에서는 삼성, LG 공급망에 신규로 진입하는 등 영향력 확대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중국 BYD가 삼성과 LG 배터리 공급망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은 BYD를 통해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 배터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LG가 새롭게 추가된 형태다.
BYD는 일부 배터리 셀을 삼성SDI,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고 패키지를 담당하게 된다. 생산된 배터리는 스마트폰용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 보급형 모델에 주로 장착될 전망이다.
기업에서 원가절감은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그룹 내 다른 자회사나 특정 사업부를 일부러 고집할 필요가 없다. 원하는 조건만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배터리 산업 전반에 걸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과 얼마나 적절한 선에서 협력할 것인지는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CATL만 하더라도 2억4000만유로(약 3100억원)를 들여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우리 기업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현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LG화학이 폴란드에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거나 짓는 중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선두권과 기술 격차가 있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판도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이 전 세계 EV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자국 산업 보호에 적극적인데다가, ATL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에서 분리된 CATL의 존재만으로도 형세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업계 전문가는 “중대형과 소형을 가리지 않고 중국 배터리 업체가 위협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자국 산업 보호 기간 동안에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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