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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블록체인 사업 봇물…IT업체들 경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블록체인 시장을 둘러싼 IT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관련 시장은 개별 기업보다는 협・단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부 유통업계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원산지 증명, 물류 흐름에 적용하는 경우와 금융사 차원의 제증명, 인증 등에 블록체인이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정부 차원의 시범과제 성격이 강하다.

블록체인의 특성이 여러 시장 참여자가 모여야 그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탓에 블록체인의 초기 시장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및 공공기관, 그리고 특정 산업군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이익단체 중심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초기 블록체인 도입 시장은 공공이 견인하고 협단체가 발주하는 사업이 일반 기업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의 ‘클라우드 기반 전자거래 및 인증을 위한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구축’ 사업은 LG CNS와 KT가 경쟁한 끝에 LG CNS가 선정됐다. LG CNS는 6월 중 한국조폐공사와 본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인 ‘LG G-Cloud’에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결합한 모델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채권장외결제시스템 블록체인기술 적용 타당성 검토 컨설팅’ 사업은 한국IBM을 제치고 유니포인트가 가져갔다. 이번 컨설팅의 주요 내용은 ▲현행 채권장외결제 서비스에 적합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을 확인 ▲우리나라의 법제 및 시장 상황에 적용 가능한 최적의 채권장외결제 모델을 탐색 ▲다양한 시나리오(거래내역 위변조, 해킹, 결제교착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능성, 안정성, 보안성, 효율성 등을 점검함으로써 실제 적용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한편 앞서 서울시가 추진한 ‘블록체인 기반 시정혁신을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은 삼성SDS와 SK(주)C&C와 경쟁해 삼성SDS가 사업을 가져갔다. 삼성SDS는 이 외에 은행연합회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 인증 사업을 수행, 7월 중 오픈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생명보험협회가 발주한 블록체인 공동 사업도 수주하는 등 앞서가는 모양새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고용노동부가 발주한 ‘블록체인 기반의 채용 정보제공시스템 구축방안’ 컨설팅 사업이 주목된다. 고용노동부는 구직자가 각 기업의 채용 절차상 동일한 증명자료(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를 각각 제출함에 따라 부담이 가중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증명서 발급기관이 직접 기업에게 공인된 증명자료를 전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인증 시스템의 구축 타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 사업을 통해 고용노동부는 채용 정보제공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채용과정에서 필요한 증빙자료 및 정보제공 기관의 범위와 채용 기업이 요구하는 자료의 종류와 서비스 가능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관세청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관‧물류 업무에 적용해 현행 프로세스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국가물류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수출통관‧물류 업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절차를 간소화하고 한국의 전자통관시스템(UNI-PASS)을 국제 표준화해 전자정부 수출사업 증대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도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으로 분류돼 IT서비스 대기업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수출통관‧물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수출화주가 생성하는 무역서류의 실시간 공유와 관세청 수출통관과 적하신고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타진하는 것으로 수출통관 업무는 다수의 물류주체가 참여하는 프로세스의 특성상 주체간의 정보공유가 번거로우며 신고정보 위/변조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 특성상 취약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관세청은 무역서류 발행 등의 이벤트 발생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에 의한 업무자동화를 통하여 보다 효율적인 통관‧물류업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전자정부사업 추진전략 수립 연구’도 주목된다. 블록체인기술의 기술성숙도를 고려해 전자정부사업 전반에 도입・적용 타당성을 검토하고 도입・적용 시 추진전략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전자정부 사업은 국내 대표적인 공공IT 사업을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블록체인기술의 전자정부사업 전반의 도입・적용 타당성 분석과 기술 수준 및 성숙도, 전자정부 정책, 서비스 효과, 기존 시스템과의 관계(연계, 활용, 대체 등) 등을 종합해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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