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4세대(4G) 무선통신에 비해 수십배 빠른 속도, 10분의 1 수준의 초저지연, 10배 많은 동시접속 등이 특징인 5G 시대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초연결사회가 본격화됐다. 궁극적으로 5G로 촉발되는 초연결시대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Data)다.
서로 연결된 무수한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Big data)를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나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를 통해 수집, 저장하고 자동화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이를 분석(Analytics)해 통찰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과 분석(A), 빅데이터(B), 클라우드(C), 데이터(D), 엣지컴퓨팅(E)로 명명되는 기술은 초연결사회를 이끄는 핵심 키워드다.
특히 과거 분석 기술이 컴퓨팅이나 프로세스 처리 속도, 메모리·스토리지 용량 등 기술 발전을 쫓아갔다면 이제는 분석이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5G 같은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즉, 자동차는 알아서 달리고 로봇은 인간이 조종하는대로 즉각 움직이며, 화재나 자연재해가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알람을 보내 안전함을 보장해 주는 세상이 오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업체인 클라우데라는 “데이터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모두는 데이터의 생산자이면서 소비자, 그리고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수년 후에는 연결된 기기가 300억개 이상이 될 것이며, 데이터양도 현재의 440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2020년까지 1명당 하루 평균 1.5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만들어나고, 전세계에는 200억대에 달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데이터가 온프레미스(기업 내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엣지 환경으로 옮겨다니며 이를 잘 분석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오픈소스를 도입해 함께 기술을 발전시키는 생태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데이터 중심적인 사고를 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오늘날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8’에서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라고 말했다. 지능화된 클라우드와 엣지가 모든 산업과 일상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프라로 자리잡아 인사이트와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이 바탕이 되어 이미 세계는 하나의 컴퓨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자율주행차의 경우, 차량에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 인프라로 보내 분석하고 이를 다시 차량으로 전달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실시간 분석을 위해선 차량 자체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엣지’가 필요하다. 자율주행차가 곧 ‘엣지 컴퓨팅’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5G와 같은 초지연 통신기술이 결합돼 ‘리얼타임’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근 방한한 분석 소프트웨어(SW) 기업 SAS의 올리버 샤벤버거 수석부회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를 ‘애널리틱스 이코노미’라고 정의했다. 그는 “오늘날 AI는 곧 분석(AI=analytics)이며, 이는 파괴적 혁신 기술이 됐다”며 “자동화된 AI 시스템이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통계나 데이터 과학전문가만이 누릴 수 있던 특권을 모두가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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