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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②] 3.5GHz, 2라운드 있다? 없다?…일정 ‘KT·LGU+’·낙찰가 ‘SK

- 1개사 8블록 LGU+·2개사 9블록 KT·LGU+ ‘유력’…1단계 1라운드 종료, 최저가 낙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오는 6월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세대(5G) 무선통신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 3.5GHz 280MHz폭 28GHz 2400MHz폭이 매물이다. 1단계 클락입찰(50라운드) 2단계 밀봉입찰(1라운드) 총 51라운드를 진행한다. 3.5GHz는 10MHz씩 28개 블록 28GHz는 100MHz씩 24개 블록으로 나눴다. 1개 회사가 각각 100MHz폭과 1000MHz폭까지 낙찰 받을 수 있다.

이번 경매의 격전지는 3.5GHz다. 최저경쟁가격은 2조6544억원이다. 1블록당 948억원이다. 전국망을 구축하기 유리해서다. 전파는 저주파일수록 멀리 간다. 28GHz에 비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에 활용한 2.6GHz와 인접해 운용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초 300MHz폭을 확보 3사가 100MHz씩 나눠 갖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간섭 우려로 20MHz폭이 빠지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총량제한 100MHz폭은 결론에 대한 경우의 수를 2개로 줄였다. 2개사가 100MHz폭 1개사가 80MHz폭을 갖는 방안과 1개사가 100MHz폭 2개사가 90MHz폭을 갖는 방안이다.

과정은 간단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다. 1단계 경매가 변수가 있다. 1단계 경매는 1라운드에 종료할 수 있다. 1개사가 8개 블록에 입찰하면 된다. 1단계가 1라운드에 끝나면 2단계까지 가도 최소 1개 회사는 최저경쟁가격에 주파수를 할당 받을 수 있다. 1단계 1라운드 카드를 쥐고 있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번의 경매 전부 최저경쟁가격에 주파수를 샀다.

1라운드에 끝나지 않을 경우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 회사가 입찰 블록을 9개로 낮춘 뒤 가격을 계속 올리는 상황이다. 라운드 종료 후 입찰자가 알 수 있는 경매 정보는 ‘초과 수요가 있다 없다’ 정도다. 라운드당 올라가는 정부의 제시가격은 직전 라운드 가격 대비 0.3~0.75%다. 1라운드 기준 80~199억원이다. 입찰 블록 숫자는 낮추면 높일 수 없다.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9개 블록으로 쉽게 내려갈 수 없다는 뜻이다. 전체 가격 3조원이 한계점이다. 다시 말해 각사 낙찰가가 1조원에 도달하기 전까지 인내력 싸움이다. KT가 9블록 입찰을 할지 말지가 관건이다. KT가 버틴다면 LG유플러스가 8블록 입찰을 할 수 밖에 없다. 양사는 역대 경매에서 주파수 획득비로 1조원 이상을 쓴 적이 없다.

2단계 경매는 ▲위(C블록) ▲아래(A블록) ▲가운데(B블록) 순으로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확장성 때문이다. C블록은 향후 추가 주파수 할당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A블록은 이번에 내놓지 않은 20MHz폭을 붙일 수 있다. B블록은 주파수묶음기술(CA)밖에 활로가 없다. 2단계 경매는 최고가위치조합이다.

2단계 경매 열쇠를 쥐고 있는 업체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경매를 통해 경쟁사에게 ‘지를 때 지른다’라는 인상을 심었다. SK텔레콤이 선택한 블록을 뺀 KT와 LG유플러스는 나머지 블록에서 경쟁할 것으로 여겨진다. SK텔레콤은 C블록 KT LG유플러스는 A블록 대결이 점쳐진다. SK텔레콤은 A블록을 받아도 추가 20MHz폭 입찰에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2013년과 2016년 경매 규칙이 그랬다.

1단계를 1라운드에 마치면 2단계 B블록 낙찰 업체는 최저경쟁가격에 주파수를 확보하게 된다. 3사 모두 B블록은 0원 입찰이 유력해서다. A블록과 C블록 승자가 되지 못한 곳이 B블록을 갖는 구조다. 굳이 입찰액을 올려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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