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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불패, 스마트폰도…1분기 매출액, ‘통신사>LG전자’

- 통신사 및 관계사, 스마트폰 판매로 실적 지탱…고가폰 선호도 원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분기 통신사와 관계사는 휴대폰 공급을 통해 실적을 방어했다. 반면 LG전자는 관련 사업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량 차이는 3배에 가깝지만 매출액은 30% 이상 더 올렸다. 유통 불패다. 국내 시장이 여전히 고가폰 위주인 것도 원인 중 하나다.

8일 SK텔레콤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통신사와 관계사가 스마트폰 등 단말기 판매로 거둔 매출액은 총 2조8232억원이다. SK텔레콤 알뜰폰(MVNO) 사업을 하는 SK텔링크와 소매 유통을 하는 PS&M은 제외한 수치다. 2017년 1분기 2조3417억원 대비 21.0%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직접 유통을 하지 않는다. 도매는 SK네트웍스, 소매는 PS&M이 담당한다. 알뜰폰은 SK텔링크다. PS&M과 SK텔링크는 SK텔레콤 100% 자회사다. 비상장사여서 분기별 공시 의무가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본사가 단말기 유통을 한다. 알뜰폰 자회사는 연결실적에 반영한다. 통신사 단말기 유통 규모는 드러난 숫자보다 상회한다는 뜻이다. 국내 전체 휴대폰 유통 규모도 이보다 많다.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자급제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통신사 공개 숫자에 휴대폰 외 셋톱박스, 태블릿 등이 들어있다는 점과 자급제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통신사 및 관계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확대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S9·9플러스’ 효과다. 갤럭시S9·9플러스는 지난 3월 출시했다. 전작 ‘갤럭시S8·8플러스’는 2017년 4월 시판했다.

1분기 SK네트웍스의 휴대폰 사업을 하는 정보통신부문 매출액은 1조266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92억원.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6.5% 상승 영업이익은 9.3% 하락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84만8000대다. 전년동기 166만9000대 대비 10.7% 증가했다. SK네트웍스는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 연결기준 1분기 상품매출액은 846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7.7%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연결기준 1분기 단말매출액은 709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0.1% 늘어났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1분기 양사의 관련 매출액은 각각 695억원과 460억원 줄었다. 이전 회계기준이었다면 그만큼 올 1분기 매출액이 더 잡혔다는 의미다.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70만대 전후로 추정된다. SK네트웍스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감안한 결과다. 전체 매출에서 관련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SK네트웍스 36.3% ▲KT 14.8% ▲LG유플러스 23.8%다. 전년동기대비 ▲SK네트웍스 6.8%포인트 ▲KT 3.0%포인트 ▲LG유플러스 3.3%포인트 올라갔다.

한편 LG전자 휴대폰을 담당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585억원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140만대다. 국내 규모보다 770만대 더 팔았지만 6647억원 덜 벌었다. SK네트웍스는 흑자지만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적자다. 휴대폰을 직접 만들어서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보다 제조사에게 물건을 받아 국내에만 파는 것이 나은 셈이다. 매출액과 판매량을 단순비교하면 국내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76만원 LG전자 휴대폰 ASP는 19만원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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