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2018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어 실시한 실적 컨퍼런스콜은 증권가의 통신업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 관심은 향후 성장 보다 현상 유지 가능성에 쏠렸다.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과 5세대(5G) 무선통신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3일 KT는 ‘2018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 5조7102억원 영업이익 39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5%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6.9% 급증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이전 실적과 직접 비교가 무의미하다. 이번 분기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분기부터 K-IFRS 1115를 적용했다. 이전까진 K-IFRS 1018호를 준용했다. K-IFRS 1115호의 특징은 고객과 계약으로 발생하는 매출과 비용을 한 번에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에 나눠 반영하는 것이다. 첫 적용 때는 적용 이전 대비 매출과 비용 모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KT 윤경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 회계기준 반영으로 1분기 영업이익 346억원 감소 영향이 있었다”라며 “향후 영업이익 영향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보면 1분기 대비 점차 축소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손익영향은 중립적으로 될 것”이라며 “배당여력 축소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최소 전년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특히 올 1분기는 옛 회계기준을 적용해도 전기대비 1084원 급락했다.
윤 CFO는 “2018년 말 ARPU는 전년대비 한 자릿수 중반 하락할 전망”이라며 “우량 가입자로 전환과 세컨드 디바이스 등 전체 가입자 확대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가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성장여력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현행 법령대로 6월 일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유료방송 점유율 1위다. 합산규제가 유지되면 가장 불리한 입장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케이블TV 인수합병(M&A)은 반대했다. KT는 SK텔레콤이 추진한 CJ헬로 M&A도 반대했다.
윤 CFO는 “현행 법령대로 6월 일몰이 필요하다. 유료방송 리딩사업자로써 압도적 1위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특정 사업자만 가능한 M&A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규제 상황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M&A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5G 투자는 가변적으로 접근한다. 초반 대규모 투자는 하지 않는다. KT는 2019년 3월 5G 상용화 예정이다. 이날 확정한 5G 주파수 경매방법에 대해선 긍정과 부정 평가를 동시에 했다.
윤 CFO는 “최저경매가격은 사업자에게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다만 총량제한을 100MHz로 정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5G는 2019년부터 대규모 비용 투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