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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양산에 들어갔다. 애초 계획은 5월로 잡혀 있으나 시기를 조금 앞당겼다.
올해 애플 신제품은 지난해 아이폰 텐(X)과 큰 사양 변화가 없고 밝기와 색재현력 등 소재, 펌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보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동률 상승, 2분기 실적 반영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조만간 신형 아이폰에 장착되는 플렉시블 OLED 시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5월보다) 다소 앞당겨 고객사 제품 양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적어도 아이폰X만큼은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OLED 패널 생산에는 15~17일 가량이 소요된다. 애플향 제품의 경우 터치 일체형 디스플레이 ‘와이옥타(Y-OCTA)’가 아닌 자체 기술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까지 애플은 자체적으로 터치스크린 솔루션을 고집하고 있다.
애플향 플렉시블 OLED 생산이 빨라지면 그만큼 2분기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하반기 실적과의 균형 조절에도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4100억원이었다. 중국향 리지드(Rigid) OLED 수주나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 강화를 생각하면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
물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하락은 계속해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아시안게임이나 러시아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서 반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매출 기준으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고 하반기 실적을 미리 당겨온다는 전략이라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봄직하다.
관건은 애플과의 계약이다. 애플은 판가 하락을,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량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형적인 전·후방산업의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애플이 이런 형태의 거래에 있어 될 수 있으면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보상안이 나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플렉시블 OLED 공급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책임을 지는 상황이라 공급망관리(SMC)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애플 처지에서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다른 방식(폴더블, 와이옥타 등)으로 부가가치를 얻는 시나리오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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