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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LGU+, 최저가 마법 이번에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6월 중 5G 주파수 경매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총량제한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3.5GHz 대역 280MHz폭과 28GHz 대역에서 2400MHz폭이다. 최저경쟁가격은 3.5GHz 대역의 경우 10년 이용에 2조6544억원, 28GHz는 5년 이용에 6216억원이다.

이통3사의 관심이 집중된 주파수 대역은 3.5GHz다. 이통3사 모두 3.5GHz 대역을 5G 전국망 주파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국망 주파수로 활용될 예정인 만큼, 주파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금력이 풍부한 회사가 주파수를 독식할 수 없도록 가져갈 수 있는 총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120MHz폭, 110MHz폭, 100MHz폭 등 3개 안에서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어떤 안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업자들 전략도, 경매 최종결과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120MHz폭으로 결정될 경우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는 SK텔레콤이다. 가장 자금력이 풍부하고 유일하게 120MHz폭 제한을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진행된 3차례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는 대역을 가져갔다.

다만, 원하는 대역의 주파수, 총량을 확보했다고 해서 경매의 승자로 보기는 어렵다. 경매는 원하는 대역 및 총량을 가져가되, 얼마에 확보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첫번째 경매에서 원했던 1.8GHz 대역을 확보했지만 KT와 무한 경쟁으로 최저경쟁가격의 2배 이상인 9950억원에 가져가 '승자의 저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주파수 확보에 공격적일 수 밖에 없다.

100MHz폭은 KT와 LG유플러스가 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00MHz으로 결정될 경우 지출을 최소화 해 주파수를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모두 최저가격으로 주파수를 확보해왔다. 첫 경매에서는 정부의 배려로 황금주파수 2.1GHz를 최저가격에 가져갔다. 2013년, 2016년 경매에서도 최저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 또는 경쟁에 밀려서 얻은 결과지만 어찌됐든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KT는 지금까지 진행된 경매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첫 경매에서는 SK텔레콤에 자금면으로 타격을 줬지만 불필요한 800MHz를 가져갔다. 이 대역은 지금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수천억의 돈을 허공에 날릴 위기에 놓였다.

주파수를 통해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싶어하는 SK텔레콤의 경우 총량이 120MHz폭으로 결정돼야 경매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가입자가 두 번째로 많은 KT가 100MHz폭을 확보할 경우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절반인 60MHz폭의 주파수만 확보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120MHz폭 총량제한은 최악의 수다.

총량제한이 100MHz폭으로 결정될 경우 SK텔레콤이 무조건 100MHz폭을 확보하더라도 남은 주파수 대역이 180MHz폭인 만큼, 과열경쟁 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승자는 LG유플러스가 되고 SK텔레콤은 이후 경매에서 더 많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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