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글로벌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퓨어스토리지가 엔비디아와 함께 기업을 위한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출시했다.
자사의 올플래시 네트워크 스토리지(NAS)인 플래시블레이드와 엔비디아의 DGX-1 및 클라우드 딥러닝 스택 등을 합친 통합시스템 ‘에이리(AIRI)’가 그 주인공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80%의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퓨어스토리자는 ‘에이리’를 통해 기업이 보다 빠르게 AI를 구축,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지난 18일 미디어브리핑을 개최하고 ‘에이리’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AI 도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막상 AI인프라를 구축하고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통해 모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에이리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를 단순화하고 작업 성능을 최적화한 엔터프라이즈용 AI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에이리는 퓨어스토리지 플래시블레이드와 4대의 엔비디아 DGX-1 슈퍼컴퓨터로 구동된다. DGX-1 슈퍼컴퓨터는 엔비디아 테슬라 V100 GPU를 기반으로 4페타플롭(초당 4000조회 연산)의 성능을 제공한다. GPU 8대와 데이터 관리작업을 담당하는 2개의 CPU로 구성됐다. 여기에 아리스타 100GbE 스위치와 서로 연결돼 성능을 극대화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클라우드 딥 러닝 스택 및 퓨어스토리지 에이리 스케일링 툴킷이 통합돼 길면 몇 달이 걸리는 AI 프로젝트를 단 몇 시간 안에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응준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는 “DGX-1은 2016년 9월 출시됐는데, 매년 판매량이 2배 이상 늘고 있다”며 “현대나 삼성 등 대기업들이 도입했으며, 올해는 150여대 이상 파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 킴 퓨어스토리지 AI&분석 부문 총괄은 “AI 구축에는 알고리즘과 데이터과학, IT인프라 등 세가지 요소가 있는데, GPU나 딥러닝 프레임워크 등은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며 “하지만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스토리지 인프라는 지난 2년 간 큰 발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퓨어스토리지가 에이리를 출시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딥러닝이 데이터가 방대해질수록 알고리즘이 정확해지는데, 만약 기존에 갖고 있는 스토리지로 AI 인프라를 구현하려면 매우 복잡하고 사용이 어렵다”며 “실제 SK와 현대지동화, 한화 등이 투자한 AI스타트업인 ‘엘리먼트AI’의 경우, 에이리를 활용해 GPU 활용율을 100%까지 늘렸으며 볼보의 자회사인 ‘제누이티’ 역시 SW개발한 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 싱가포르에 근무하는 김민철 시스템 엔지니어는 “중국 바이두의 경우 DGX 장비 한 대를 엔지니어 1명에게 할당할 정도로 GPU 클러스터 활용이 늘고 있다”며 “에이리는 향후 배포할 AI 모델을 만들기 위한 트레이닝용 장비”라고 부연했다.
가량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때 사람이나 신호등 사진 등 방대한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에 자동차에는 보다 가벼운 모델이 탑재되는 구조다. 보통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양은 시간당 4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이를 에이리와 같은 시스템에 담아서 데이터 전처리를 거치고 학습을 시켜 빠르게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한편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 배성호 지사장은 “여전히 많은 대기업 고객은 데이터 자체를 외부에 두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호주의 경우 아동 사진을 해외의 데이터센터 등에 저장하지 못한다는 법률이 있는 등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는 개인정보관련 법률과 얽혀 실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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