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위메프가 외부 쇼핑몰 상품을 모아 보여주는 메타커머스 플랫폼 ‘원더쇼핑’을 강화한다. 원더쇼핑은 기존 위메프 애플리케이션(앱)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이용자의 성별 및 나이, 관심 카테고리에 따라 노출되는 화면이 달라지도록 설계하는 등 개인화 큐레이션 기능 강화를 특징으로 앞세웠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대표 박은상)는 최근 원더쇼핑 앱과 PC버전 웹사이트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이원화 운영에 돌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원더쇼핑은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도 방안 중 하나로, 타 온라인몰과 제휴해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채널링 서비스”라고 도입 목적을 설명했다.
원더쇼핑에 입점한 업체는 롯데홈쇼핑, AK몰, 현대H몰, CJ몰 등 각종 온라인 쇼핑몰이다. 항공권은 카약, 호텔은 부킹스닷컴과 연동된다. 이용자가 상품 선택 시 해당 쇼핑몰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했다. 위메프는 결제 건 또는 클릭 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상품 판매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주문, 배송, 환불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원더쇼핑은 지난해 12월 오픈마켓 형태의 ‘셀러마켓’과 거의 같은 시점에 최초 도입됐다. 두 서비스 모두 소셜커머스의 약점인 상품구색 확충 및 수익모델 다각화가 도입 목적으로 추정됐다. 소셜커머스는 판매 딜 등록에 품이 많이 들어 구색 확대에 한계가 있다. 상품 구색이 늘어나면 매출도 증가하지만 이용자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이는 다시 상품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낸다.
그러나 플랫폼을 확정적으로 분리해 운영하면서 이 같은 효과를 보기 힘들어졌다. 원더쇼핑 입점업체들 입장에서도 트래픽이 많은 위메프 앱에서 노출되는 것이 이득이다. 이들은 11번가, 지마켓 등 타 오픈마켓에도 플랫폼 내 미니몰 형태로 입점해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위메프 방문자수는 1164만명 수준이었다. 갓 출범한 원더쇼핑 앱의 다운로드 수는 현재 1000명 내외다. 상대적으로 입점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지마켓과 지9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지만 오히려 상품 구색이 너무 많아 분리된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가 보유한 상품 수는 약 190만개 수준이지만, 통상 오픈마켓의 경우 6000만에서 1억개에 달한다. 지9는 지마켓에서 인기가 많았거나 시기별로 트렌드에 맞는 제품 등을 선별해 보여준다. 운영상으로는 배송비, 할인율 표기, 옵션가 표기가 없는 ‘3무정책’을 도입해 지마켓과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원더쇼핑은 해외직구 상품을 취급하는 ‘원더직구’, 웹툰 및 웹소설 서비스 ‘원더플레이’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위메프와 판매 상품을 공유하지 않는다. 이처럼 플랫폼을 분리해 운영할 경우 마케팅 및 운영비용은 추가로 들어가지만 얻는 효과는 비교적 명확치 않다는 평가다. 강점으로 내세운 개인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업계에서도 위메프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더쇼핑의 존재가 위메프의 ‘특가’ 정체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위메프의 경우 워낙 특가를 많이 강조했고, 최근 MD(상품기획자) 100명을 선발한다고 발표하는 등 그 색깔을 더 강화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기존 이미지를 해치기보다 오픈마켓 형태의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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